길/여행 이야기

(월드트레일컨퍼런스 2일차) 월드하게 지낸 회갑잔치였다

청풍헌 2016. 10. 24. 22:45

어제 WTN총회의 기억으로 통역이 없으면 세션을 듣기가 곤란 하다. 또한 교수님은 내일이면 귀국해야 한다. 안내 책자에 오늘 걷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통역에게 부탁하니 이리저리 연락 하더니 우쓰부키야마산과 아카가와라 전통거리 걷기라는 프로그램이 참여가 가능했다귀국하면 통학로 보고회가 잡혀 있어 일본보통학교의 통학로를 보고 싶었다. 구글 지도로 인근 보통학교를 검색하여 아침 일찍 확인에 나섰다. 스쿨존이나 별다른 표식은 없으며 학교는 공사 중이라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다른 걷기 행사 때에도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등록을 했다. 23일 일정의 부산 팀과 서명숙 이사장도 합류했다. 어렵게 온 돗토리인데 책상에만 있기에는 아쉽다. 코스에 와보니 숙소와 가까운 거리다. 아침에 학교 탐방 차 나왔던 곳이다. 숲속으로 오르는 길은 여느 숲속길이나 같다. 땀이 날 때 쯤 숲길이 끝나고 옛 전통거리를 탐방했다. 목조로 된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하여 깨끗하게 정비 및 작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면화를 재배 했는지 목화솜으로 면직을 짜는 베틀이 있으며 그 면직으로 염색을 하여 유카타 및 소품을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책방이 보여 들어갔다. 헌책방이다. 젊은이가 주인인데 전부 일본책이라 구경만 하고 나왔다. 장사보다 문화를 팔고 소통하는 것 같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부산 팀들과 함께 행동했다. 도심 골목투어는 이런 맛이다. 동네 책방도 기웃거리고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소품도 구입하고 엽서와 에코백을 구입했다


저녁에는 지역민과의 교류회가 있다. 도대체 무슨 교류회이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작은 마을 회관 같은 곳에 이동하여 네 개의 색깔의 배지를 나눠 주었다. 배지의 색깔별로 테이블에 서서 간단한 공연을 관람하고 안내를 했다. 즉 배지의 색깔별로 지정된 술집이 있다. 800엔짜리 표가 두 장인데 한 장은 지정된 술집에서 사용하고 다른 한 장은 지도에 표시된 장소(음식점, 술집 등)에서 사용해야 한다. 이곳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리가 간곳은 맥주, 와인, 우롱차를 팔며 안주로는 참치를 즉석에서 해체하여 주었다. 우리 자리에는 대만 팀과 서명숙 이사장, 또 다른 외국인이 합류했다. 각자의 마시고 싶은 술이나 음료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이런 것이 지역과의 상생 프로그램이고 축제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서명숙 이사장과 같이 앉은 김근용 부원장님이 소곤소곤 하더니 느닷없이 통역이 일어나 오늘 이 자리에 환갑 생일을 맞은 분이 있다며 소개했다. 영어와 일어로 통역하며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태어나 열심히 공부하고 서른에 결혼하여 앞뒤 안보고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덧 환갑이 왔다. 남은 인생을 이 사회를 위하여 타인을 위하여 길을 걸으면서 사유하고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고 월드트레일을 위하여 하고 건배했다. 참 뜻있는 여행이 되었다. 월드하게 지낸 회갑잔치였다이야기꽃을 피우다 배가 출출하여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지도에 표시된 식당을 찾아가 맛있는 밥을 시켜 먹었다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가야하나 오늘 걷기를 하면서 땀을 흘려 온천생각이 절로 간절했다. 통역에게 부탁하여 온천을 추천받았다. 숙소로 가서 택시를 타면 약 3000엔 정도 나오며 이곳에서 타면 1500엔 정도 된다고 했다. 일행은 택시 두 대를 불러 타고 온천으로 향했다. 수이고(수향)이라는 온천이다. 최소한 공중탕 정도 되는 줄 알았다. 22시에 택시를 다시오라하고(시골이라 택시가 거의 없단다) 온천으로 들어갔다. 동네목욕탕보다 작았다. 들어와 요금을 지불했는데 물릴 수도 없고 수건을 달라고 하여 욕탕으로 갔다. 물은 좋았다. 관을 타고 흐르는 온천수는 뜨거웠다. 몸이 풀렸다. 역시 온천이었다. 좀 좁고 작았지만 그래도 피로가 풀렸다.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차비가 1만 엔 한회로 11만원 들었다. 온천비는 4천 엔인데. 일본의 교통비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 경험을 했다. 내일 일정도 기다려진다.










201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