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책 이야기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 들

청풍헌 2017. 4. 22. 07:31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 들" 이 책은 텀블벅으로 구입을 했다. 펜화로 그려진 가슴 따뜻한 그림이다. 사실 구입을 하고 책을 읽지 못했다. 그래도 산 책을 읽어야 하므로 빠르게 읽었다. 그림은 참 좋았으나 원화를 보지 못하여 그 감흥이 반감된다. 시간이 지나며 점점 알려지더니 어느 날 BBC에 소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엇이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을까? 다시 한 번 책과 그림을 찬찬히 관찰했다. 봉수골 꽃 나들이 때 드로잉 노트를 샀다. 서울에서 원화전이 열리고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통영에서 번개로 단 2일간 북 토크와 함께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석했다. 전시실 입구에 봉평 상회 그림이 걸려 있다. 봉평 상회는 통고 입구에 있는 동네점방이다. 즉 구멍가게이다. 이 펜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라져가는 옛 모습을 그려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고향의 맛이 있다. 저자 사인회의 긴 줄이 줄어들고 북 토크가 시작 되었다. 구멍가계만 20년을 그려온 이미경 작가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붓을 놓았다가 우연한 기회 구멍가게를 보고 펜을 들었다. 그의 그림 하나하나에는 사연이 들어있다. 단순한 펜화가 아닌 그 그림 속에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 이야기는 공감되는 이야기며 향수를 자극한다. 책이 알려져 영국 bbc에 소개 되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의 정서를 알 수 없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흐르는 감정은 비슷하다. 왜냐하면 누구나 어린 시절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이 그림에서 느낀 공통된 감정이 감성을 자극한다. 그것은 세계 공통의 감성이다. 작가는 하나의 대상(구멍가게)이 정해지면 스케치 혹은 사진으로 보관하여 그림을 그렸다. 재료는 펜화로써 특성은 가늘게 겹겹이 쌓인 것이 구멍가게의 연륜과 맞다. 석지상회 이야기를 했다. 주인 할아버지가 외출중입니다라는 메모장을 보고 기다려 만나 대화했다. 할아버지는 마흔에 장사를 시작했으며 행복해 했다. 그 모습에 성스러움을 느꼈다. 나이 듦을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받아 감명 깊었다. 프랑스에서 출간 및 촬영을 할 것이며 일본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적인 예술은 공감으로 소통한다. 음악처럼 미술도 소통의 도구가 된다. 그림의 내부에 살아 있는 스토리가 녹아있다.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몇 가지를 옮겨본다. 가게 앞의 평상과 목련은 옮겨온 것이다. 손 편지의 향수 가치를 생각해서 우체통을 넣었다. 작가는 자신만의 일을 꾸준히 하라. 나를 만족하니 다른 사람도 공감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그렸듯이 그림을 그릴 것이다.



 2017.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