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여행 이야기

9일 차(7/2)노란 화살표가 무엇인가?

청풍헌 2019. 7. 31. 21:22

9일 차(7/2)

포르토마린-팔레스 데 레이

오늘도 일출 전에 나왔다.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노란 화살표를 따라 길을 걸었다. 노란 화살표가 무엇인가? 산티아고를 향하는 표시이며 우리 인생 방향이 가도 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할 목표다. 산티아고의 끝에는 또 다른 각자의 노란 화살표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끝까지 그 화살표를 따라가야 한다


팔레스 데 레이 가는 길은 광활한 초지와 언덕길, 마을 안길과 들길 등 여러 형태의 길들을 지났다. 마을 길에는 소똥이 있으며 소 오줌 냄새와 거름 냄새는 시골 마을의 특유한 풍경이다. 사진에는 담을 수 없는 풍경이다. 소 떼와 마을 길에서 마주쳤다. 소를 몰고 가는 마을 주민은 개와 함께 소몰이하고 있었다. 점점 순례객들이 많아져 길이 복잡해졌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걷고 있어 때때로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시끌벅적해지곤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느덧 팔레스 데 레이에 왔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에는 반드시 알베르게가 있다. 그 알베르게는 공립 알베르게다. 아래층 침대에는 여성분이 있으셨다. 그런데 한국분이다. 인사하고 조심조심 2층으로 올라가 씻고 빨래하고 예의 마을 탐방에 나섰다. 여기서 마타를 만났다. 자유분방한 스페인 사람들과 어울려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마을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조그만 시골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