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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회 일요걷기(평화의 길1)6월은 호국의 달이다.

청풍헌 2018. 6. 17. 11:37

6월은 호국의 달이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달이다. 평화의 길은 우리나라의 평화를 기원하고 선열들을 생각하며 그 뜻을 기리는 의미 있는 길이다. 이 길에는 조선을 구한 한산대첩의 현장이 있으며 통제영 수조 훈련에 참여한 진해현의 수군의 넋을 위로하는 진해여가 있고 해군해상 위령탑이 있고, 3.1 독립열사인 허장완 묘소도 있다. 6월을 맞이하여 평화의 길1을 걷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강구안 거북선 앞에 모였다. 새로 오신 회원도 있으며 오랜만에 동행하는 회원도 있다. 통제영 선소인 병선마당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있으며 지방선거의 현수막이 어지럽게 붙었다. 강구안은 변함없이 이곳에 존재 하지만 이곳을 두고 설왕설레 한다. 어느 후보는 당선되면 즉시 원래대로 공사를 시행할 것이라 한다. 시민단체에서는 최소화 요구를 하며 수차례 협의를 했었다. 강구안은 통영의 정체성이며 통영의 어머니다. 중앙시장 앞 주차장 바닷가에는 여전히 생선을 말리고 있으며 어선에서는 파란 물통으로 활어를 내리고 있다. 갈매기가 날며 톱 장수가 시를 쓰는 살아있는 현장이 이곳 통영 강구안이다.

 

정량동에서 오르기로 하고 이동했다. 정동과 면량동이 합쳐져 정량동이 되었다고 하며 면량동은 멘데라 하며 면량교가 있던 두룡포다. 여기 어디쯤 다리가 있었을 것이라 가늠해 보고 골목길로 들어섰다. 골목 안쪽에는 옛 우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우물정자의 큰 돌로 쌓여진 새미는 생명수다. 윗 새미는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으나 아래새미는 길에 포함되면서 묻혔다. 이곳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정동당산이 있다. 당산은 잘 정비되어 있으며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매구를 치고 제를 지낸다. 곁에 있는 청마문학관은 할 말이 있다. 거제시와 출생지 문제로 소송을 했었지만 승패를 떠나 문학관을 유료화 하면서 발길이 뜸해졌다. 이웃 거제에는 청마 기념관을 지어 주변에 코스모스를 심어 한 여름에도 코스모스축제를 곁들어 하고 있으며 만주와 연계하여 학술대회 및 기념사업을 성대히 진행하고 있다. 통영은 문학관과 생가를 복원 했지만 유료화를 하면서 통영 시민들까지 발길을 뜸하게 만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 제대로 관리가 되는지 의심스럽다. 방문객이 얼마나 되며 입장료 수입은 얼마인지 궁금할 뿐이다.

 

기상대를 지나 흙길로 들어서면 전망이 좋다. 양쪽으로 벗 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벚꽃이 필 때면 장관이다. 이 흙 길은 언제 걸어도 참 좋다. 비 오는 날, 바람 부는 날, 꽃잎이 흩날리는 날도 좋다. 통영길문화연대가 토요걷기를 공식적으로 처음 시작 한 길이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이순신 장군이 한산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공원에 왔다. 한산대첩의 경과와 의미를 함께 나누고 통영의 지맥인 좌청룡 꼬리 부분도 확인하며 천자총통의 쓰임새도 함께 나누었다. 분멸을 이야기 하면서 영화의 허구와 역사적인 사실이 다름도 확인했다. 곳곳에 손길이 닿아 있는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해상순직위령탑에 이르러서 묵념을 올리고 숲길로 들어섰다.

 

숲길! 햇빛이 들지 않는 숲길은 습기가 많지만 출구 쪽은 밝은 빛이 비친다. 세자트라숲으로 가는 길은 수년 전 세계 RCE총회를 개최하면서 세자트라 부지까지 도로를 낸다하여 당시 적극적인 반대로 산책로로 남았다. 숲과 산새소리 파도소리가 들리는 이 길은 통영에 몇 남지 않은 좋은 길이다.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 진해여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초소 길로 내려갔다. 이 길은 초병들이 다녔던 길이며 지금은 낚시꾼들만 다니는 길이다. 진해여가 눈앞에 보였다. 진해현의 조선 수군들과 해군 LST함정의 수병들의 아비규환이 오버랩 되었다. 해안 바닷가 길을 걷는 묘미는 특별하다. 선촌 방파제 안쪽에는 고운 모래밭이다. 물이 빠져 산길로 갈 필요가 없이 해안으로 세자트라숲 까지 이동했다.

 

상삼마을 새우 양식장 근처의 왜가리 서식지 소나무는 독한 배설물로 거의 다 죽었다. 밭가에 있는 아왜나무에 둥지를 틀었는지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곳에 위치 한다는 구치소를 지나 허장완 열사 묘소에 왔다. 묘소 가는 길 입구에는 사무실 건물이 번듯하게 들어서면서 오르는 길이 사라졌다. 묘소 가는 길옆의 묘지에는 이장 공고가 붙어있다. 이곳도 건축 허가가 나 사무실 건물을 지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허장완 열사의 묘소 인접까지 측량 말뚝이 박혀 절벽이 될 것이다. 나는 이곳에 올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 허장완 열사는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는데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 곳이다. 하동 녹차를 한 잔 올렸다. 나라를 지켜주시어 고맙습니다. 통영을 지켜주시어 고맙습니다, 우리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2018.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