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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회 일요걷기(지리산 둘레길4 금계-동강)별이 떨어진 우물이다

청풍헌 2019. 5. 28. 23:04

124회 지리산 둘레길 4 금계-동강 구간

세자트라 숲 개장 4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플라스틱 제로 운동에 동참했다

통영 길 문화 연대도 일요 걷기에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개인 컵 및 다회용품을 쓰기로 선언했다

작은 실천이 아파하는 지구를 구할 것이다

우리의 클린 워킹과 공정여행도 같은 의미다.

 

지리산 둘레 길4 금계-동강 구간은 11km 4시간 코스다

인월-금계 구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쉽게 생각했다

회원들 모두 자신감에 충만했다

22km를 걸었기 때문에 그 절반쯤이야 식을 죽 먹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리산 둘레길 함양 센터에서 시작했다.

 

이 코스는 수년 전 지리산 둘레길 가을 소풍 때 걸었던 길이다

당시 단풍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하여 결국 마지막에는 버스를 타고 원점회귀 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봄바람이 상쾌했다

다리를 지나 마을로 진입하여 좌측으로 길을 잡아 진행하다 언덕으로 올라갔다

약간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큰 당산나무가 나오며 의중마을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안내판에 위는 10.2km 아래는 11.2km라 표기되어 있어 적은 거리인 위로 향했다

다행히 풀을 베어 진행이 쉬웠다.

 

5월의 짙은 녹음이 향긋한 향기를 품으며 각종 야생화가 반겼다

산길로 계속 오르막이었다

약간의 의심이 들었지만 계속 진행했다

분명 계곡 쪽이어야 하는데 산속으로 길이 이어져 있었다

약간 낯익은 길이다

서암정사에 거의 다다랐을 때 길을 잘못 들었음을 깨달았다

러나 어쩌랴.

 

서암정사에 들러 사찰을 구경했다

사찰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큰 바위에 사천왕사를 새겨 놓았다

황금빛 감도는 대웅전과 석굴법당에 참배를 하고 벽송사로 향했다

벽송사의 목장승은 사찰 입구에 세워 잡귀를 막고 풍수 비보를 막아주는 금호장군(禁護將軍)과 호법대신(護法大神)이다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2호로 보호받고 있다

통영 우럭개의 목장승도 같은 의미다.

 

지금부터는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 한다

단단히 이르고 목을 축인 후 길을 나섰다

밋밋한 지리산 둘레길을 더욱 다양하게 하기 위하여 고찰인 벽송사를 거쳐 가도록 길을 낸 것이다

수년 전 가을 소풍 때는 단풍이 정말 아름다웠다

단풍 아래서 먹은 점심은 꿀맛이었다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서면 긴 내리막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지리산 둘레 길은 평지를 걷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남쪽에는 때죽나무에 열매가 맺어 제법 크고 있지만 이곳에는 이제 꽃이 피었다

별이다

별이 떨어진 우물이다

냇가 바위아래에 떨어진 별들은 하늘인지 물속인지 구별 할 수 없다

수많은 별이 떠내려왔다

이 꽃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다시 별이 되어 지리산의 풍요를 약속하겠지.

 

지루한 아스팔트 끝에는 오아시스가 있다.

커피 무료입니다.

한잔하세요∧∧

숙박하는 집 아닙니다.

영업하는 집 아닙니다.

셀프--->

정수기에 커피와 종이컵을 비치하고 지나는 길손에게 무료로 대접하고 있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지리산은 넉넉히 품어주는 어머니 산이다.

 

밋밋한 아스팔트를 지나오면서 야생 오디나무에 달린 오디를 따 먹느라 대열이 길어지고 늘어졌다

논에는 모심기가 한창이고 심어놓은 논에서는 뜬 묘를 다시 심느라 까만 고무신을 벗어놓고 일하고 계신다

장미의 계절답게 담장에는 붉은 장미가 열정적으로 피었다

4시경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예상보다 훨씬 더 걸렸다

지리산은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수년 전 둘레 길을 두 코스씩 걷다가 더위를 먹어 귀가한 적이 있었다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앞으로 더위와의 전쟁이다

6월은 둘째 주에 걷기로 했다.


 클린워킹 결과

페트병:3*9=27 , 켄: 2*9=18 , 종이컵:3*9=27 , 비닐류:4*9=36 , 담뱃갑: 2*9=18 , 시그널:30개, 음료팩:8개


2019.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