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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차(7/4)내일은 드디어 대성당에 입성하는 날이다.

청풍헌 2019. 8. 2. 18:53

11일 차(7/4)

아리주아-페드로우죠

알베르게 포트 데 산티아고(Albergue porta de Santiago

신부님 일행은 일찍 출발했다. 출발할 때는 조용히 나간다. 어떨 때는 나가는 줄도 모르게 나간다. 잠자는 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오늘은 길에서 할아버지와 손자 순례객을 만났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다가 어느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두시간을 걸었는데 수첩이 없다. 곰곰이 생각하니 어젯밤에 침대 천정에 꽂아 두었다. 많은 메모가 적혀 있는데 다시 갈 수도 없다. 이것도 버림의 일종이라 생각하자. 궁금했던 건물 용도를 알았다. 집 입구나 집안의 높은 곳에 있는 뾰쪽한 집이 예상대로 옥수수 씨앗 보관창고였다. 바람이 잘 통하도록 구멍이 뚫린 벽돌로 벽을 쌓아 올리고 나무문과 들짐승이 못 올라오게 높게 지은 구조물이 옥수수 씨앗 보관 창고였다.


산티아고가 점점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순례길을 걷고 있다. 사람들을 따라 사람들에 묻혀서 발걸음을 옮겼다. 예쁜 수국꽃밭과 미끈한 전봇대 같은 미인송 지대를 지나 25km 지점을 지났다. 5km만 가면 페드로우죠다. 아무 곳이나 처음 보이는 알베르게에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페드로우죠에 도착했다. 눈에 보이는 알베에 무조건 들어갔다. 사립 알베인데 13유로란다


알베르게 포트 데 산티아고(Albergue porta de Santiago)이다. 침대를 배정받고 처음으로 세탁기를 사용했다. 3유로 주면 세제와 함께 토큰을 받아 사용했다. 1시간 만에 깨끗하게 세탁된 옷을 널어 말렸다. 피그 바비큐를 시키니 돼지갈비 두 짝을 구워서 주었다. 맛있게 먹고 내일 산티아고에 머물 대성당 주변의 알베르게를 찾아야 한다. 검색 결과 한 곳을 찍고 대략 지도를 그렸다. Mondoalbergue 이다. 내일은 드디어 대성당에 입성하는 날이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은 푹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