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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 시즌 2 두 번째 시간 『사랑이 모이는 샘』 김연정 원장

청풍헌 2021. 11. 21. 09:20

통일사 시즌 2 두 번째 시간 사랑이 모이는 샘김연정 원장

광도면 용호리에 가면 용호초등학교 자리에 사랑이 모이는 샘이라는 지적장애인 시설이 있다. 김연정 원장은 어려운 일에 항상 나서서 차 봉사를 하는 것을 몇 차례 본 적이 있다. 용호리 길을 걸을 때도 차를 타고 지날 때도 궁금했다. 오늘 그 궁금증을 해결할 기회가 와 신청했다. 페북으로 소식을 가끔 들었다. 특히 국수가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오늘 국수가 기대되었다.

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의자와 테이블에는 맛있는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김연정 원장은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갔다. 이북 출신의 어머니와 통영 출신의 아버지 아래 다섯째로 태어나 많은 형제 속에서 살았다. 어릴 적 꿈이 보육원 원장을 하는 것이었다. 이 꿈은 신기하게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지금도 보육원 원장이 되는 게 꿈인데 더 좋은 원장으로 남고 싶다.

부산에서 학교에 다니고 서울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였다. 몬테소리 교육을 접했다. 부산의 발달장애인 시설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시설에는 원생들이 100여 명 있었다. 휴가 때 어느 아이에게 화분에 물을 주라고 했는데 돌아오니 나무가 죽었다. 내용을 보니 나무가 추워서 난로의 더운물을 주었다고 했다. 이 아이들은 천사였다. 이때 다짐을 했다. 이 아이들을 돌볼 거라고 생각했다. 이후 결혼하였으나 창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했으나 사별을 하여 가족 모두가 통영으로 왔다.

통영에서 어린이집 선생이나 몬테소리 등등을 하다가 한 아이를 만났다. 조 모 선생의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를 보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다시 발달 장애인의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 모 선생은 시대를 앞서가는 선생이었다. 조 선생과 힘을 합쳐 이 시설을 만들게 되었다. 발달장애인을 통산 바보-정신박약아-정신지체인-지적장애인으로 불렀다. 이곳은 발달장애인이 거주하는 시설이고 정원이 20명인데 25명이 거주하며 선생님은 10명이다. 2004년 폐교를 인수하여 유상임대로 2005년 개원했다.

당시를 생각하니 머리가 하얗게 된다. 1800만 원의 지원으로 버텨나갔다, 쌀이 부족하여 고민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쌀이 두 가마니가 있었다. 알고 보니 김태진 정형외과의 선행인 줄 나중에 알았다. 시설이 어려울 때마다 그런 일이 생겼다. 많은 말과 비난적인 시선을 받았지만 그만두려다가 해결이 되는 순간을 맞았다. 좋은 일을 하면 채워진다는 것을 느꼈다. 신애원 원장은 아들을 입양했는데 창고가 비워 다 줄 수 없다는 말에 무슨 소리를 하느냐 창고가 비워야 창고가 채워진다. 아낌없이 비워야 한다며 나무랐다. 아이와 그분의 말들을 새기면서 이 일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잠포의 특수학교로 간다. 이곳이 잠포 특수학교의 기숙사 역할을 한다. 통영의 발달장애인은 잠포학교의 기숙사에 입주할 수 없어 진주 창원 등의 특수학교에 다닌다, 통영에 주소를 두면 잠포학교에 기숙사를 다닐 수 없다. 외지에 다니는 통영의 아이들을 이곳으로 모아 잠포학교로 보냈다. 이곳의 아이들은 많은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다. 특히 명절 때 부모들의 연락이 없다. 대부분 장애인이거나 한 부모 가정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이 맡겨져 돌보고 있다. 여기서는 3개월만 거주할 수 있는 단기 시설이다. 하지만 3개월만 있는 아이들은 없다. 여기 온 지 20년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함께하는 원생도 있다. 2,000평 규모의 학교 곳곳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 이곳은 거주 시설이다. 거주 시설과 생활 시설의 구분은 예산 문제다. 거주 시설은 인건비를 준다. 그 외는 아이들에게 받거나 후원을 받아 운영한다.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선생이 필요하다. 간호사도 있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므로 많은 선생이 필요하다. 이 아이들은 개인 방역을 지킬 수 없다. 2년간 완전히 밀폐되게 운영했다. 코로나가 걸리면 위험했다. 정부에서 지적장애인에 대한 코로나 대책은 없다. 국악 지도 선생님이 오셔서 잘 지도를 하여 블루버드 풍물패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선생들의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잠포학교가 전공 과정이 있는데 졸업 후 취업이 안 되어 보호 작업장이 필요하다, 보호 작업장이란 발달장애인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추어진 작업장을 말한다. 또한 긴급 보호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단기 보호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시에서는 이 학교를 인수하여 운영했으면 한다. 이순신 FC 축구선수가 4명이나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시설이 안전 등급에 D등급을 받아 시설을 보수해야 한다. 시와 교육청이 협의하여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으나 이 시설을 시에서 인수하여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긴급 돌봄 공간, 보호 작업장을 갖춘 곳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아이들에게 감동을 하고 위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어려울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기고 있어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