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길문화연대

앵강다숲길

청풍헌 2022. 3. 3. 11:31

남해 바래길 10 앵강다숲길

코로나가 연일 1~2백 명대를 오르내린다. 초기 계획은 바래길 1코스부터 걷기에 집중하여 걸으려고 했으나 완주 목표 자가 생겨 바래길 안내센터의 설명을 듣고 출발하기 위하여 안내 센터가 있는 10코스 앵강다숲길을 출발지로 잡았다.

남해 바래길은 통영 이야길, 군산 구불길과 함께 태어난 형제지간이다. 남해 바래길은 길 전문가를 초빙하여 6급 공무원으로 임명하고 대폭 정비, 운용하고 있다. 군산 구불길도 근대문화유산과 함께 잘 정비되고 활용되고 있다. 통영 이야 길은 시에서 이름만 관리권을 가지고 실제 운용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1년에 몇 차례 문화관광해설사를 이용하여 해설을 하는 실정이다.

지자체에서 수억의 예산을 들여 많은 길을 조성했지만, 후속 관리의 부재로 1년만 지나며 수풀에 덮여 갈 수 없는 길이 되곤 한다. 조성된 길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길은 주인이 없다. 길은 걷는 자만이 주인이라는 신경준의 말처럼 누군가는 꾸준히 걸어야 길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남해 바래길은 작년 코로나 시국에도 200여 명이 완보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길의 가치는 걷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22명이 앵강다숲길 시작점인 배래길 안내센터에 모였다. 윤문기 팀장은 길과 문화의 대표로서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다. 해파랑길을 조성하고 코리아 둘레길을 만들었으며 걷기를 꾸준히 시행하고 각종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는 분이다. 남해 바래길 2.0의 사용 설명과 안내 표식 교육 및 주의점 등을 들었다. 밖으로 나와 배낭 시그널과 쓰레기봉투를 나누어주고 상호 인사를 나누었다. 윤 팀장의 호의로 드론 촬영을 해주셔서 뜻깊은 환대를 받았다.

앵강만은 남해의 남쪽 외해에 연결된 커다란 만이다. 오밀조밀한 내만이 아닌 외해의 큰 물결이 밀려오는 거친 바다다. 몽돌밭이 그러한 점을 말해준다. 앵강만에도 통영에 있는 공주 섬이 있다. 목단도였다. 앵강만에는 일반 양식 시설이 없었다. 대신 큰 규모의 정치망이 있었다. 정치망은 멸치나 회유성 어류를 잡는 그물이다. 길가에는 멸치 그물이 잔뜩 널려있었다. 복어 벽화에서 사진을 찍고 호구산 공동묘지 쪽으로 올랐다. 배산임수의 길지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여기서 내려 보는 앵강만은 무척 아름다웠다.

미국마을을 지나 두곡 월포해수욕장으로 내려섰다. 월포해수욕장은 특이한 해수욕장이었다. 아래에는 모래가 위쪽에는 몽돌이 나뉘어 있는 해수욕장이었다. 자연의 현상으로 작은 사구가 형성되었고 그 위를 새 발자국이 나 있었다. 긴 해수욕장을 지나 송림을 거쳐 속도를 내어 우리가 예약한 남해 자연 맛집에 도착했다. 전복죽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함께 나온 숭어회와 군소, 톳 나물은 남해의 봄 바다 맛이었다. 클린 워킹 한 쓰레기 처리용 봉투를 사지 못했다. 식당 아래층 수조에서 작업하시는 분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50L 봉투를 주셨다. 22명의 쓰레기를 모으고 처리했다.

남해 바래길은 통영의 이야 길과 한날 태어난 형제지간이다. 초기 문 찬일 국장님의 애쓰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남해는 자연을 잘 살리면 미래 먹거리로 충분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순천의 생태환경 도시가 바로미터다. 자연은 그냥 두어도 자연 그대로의 가치가 있다. 자연은 불경기도 없으며 어떠한 시련에도 견디며 회복한다. 자연에 더하여 인공적인 콘텐츠가 많은 통영은 그 가치를 구슬에 꿰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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