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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회 일요걷기(남파랑길15)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좋은 음식을 나누는 것이 즐거움이다.

청풍헌 2022. 5. 13. 20:03

157회 일요 걷기(남파랑길 15)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좋은 음식을 나누는 것이 즐거움이다.

 

5월은 이팝나무 꽃과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동을 하는 계절이다. 바야흐로 연두의 계절이 지나고 녹색의 계절이다. 5월 둘째 주가 58일 어버이날이며 초파일이다. 정기 걷기 날짜가 공교롭게 겹쳐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신청자가 적으면 적은 대로 걷기로 하고 공지했다.

남파랑길 15코스는 충무도서관에서 거제 사등면사무소까지인데 통영구간만 걷기로 했다. 통영구간도 약 10km. 올해 시내길은 남파랑길 모니터링을 겸하여 걷기로 했다. 지난 3월은 14코스를 걸었으며 15코스는 거제를 거쳐 다시 구대교로 돌아오면 28코스부터 통영을 거쳐 고성으로 빠진다.

충무도서관 앞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힘차게 걸음을 시작했다. 매일 출퇴근 시, ·하원 시 지나는 길인데 실제 걷기는 오랜만이다. 길가에는 갯메꽃이 진하게 피었다. 갯메꽃은 바닷가 모래밭에 자생하는 메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메꽃보다 잎이 염분에 강하게 두껍다. 기호마을을 지나 고속도로 관리소 쪽으로 가면 짝꿍 어린이집이 있다. 여기서 산으로 오르는 오르막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좌우측 구분이 애매하여 3년 전 안내판을 벽에 걸었다. 안내판을 살피니 거꾸로 달려 있어 바로 세우고 좌측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원래의 길이 폐쇄되었다. 이곳도 우리가 안내판을 세웠는데 출입금지 팻말과 함께 등산로 폐쇄 안내판이 달렸다. 혹시 좀 더 진행하면 길이 있는지 가보니 없었다. 마침 동네 어른이 계셔 일봉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지 물어보니 없단다. 하는 수 없어 되돌아 나와 우측의 고속도로 절개지 배수로를 따라 일봉산 등산로를 찾았다. 대책도 없이 등산로를 폐쇄하면 둘레꾼들은 길을 어떻게 찾나?

일봉산 등산로는 매우 가팔랐다. 일봉산 정상에는 거제로 가는 철탑이 있다. 태풍 매미 때 철탑이 무너져 몇 주 동안 거제는 암흑의 세상이 되었다. 일봉산 정상에는 때죽나무의 별꽃이 활짝 피었다. 간식을 챙겨 먹고 이봉을 지나 삼봉에 올랐다. 삼봉의 정상에서 보는 견내량 수로는 절경이다. 한산해전이 상상되는 전망 좋은 곳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단숨에 보상해주는 다도해의 절경이다.

시간이 지체되어 결대로공방 견학은 취소하고 부지런히 내려갔다. 두타사에 도착하여 해병대 호국영령과 대웅전에 인사하고 초파일 점심 공양을 했다. 코로나 뒤끝이라 떡과 묵 김칫국과 수박으로 공양했다. 주지스님께 인사하고 견내량을 향해 이동했다. 수년 전 이 길을 걸었을 때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부추밭에 피신을 했던 기억이 있는 길이다. 몇몇 회원은 그때를 기억했다.

원평초등학교를 지나 밤개를 거쳐 견내량 나루터에 왔다. 견내량 나루터는 거제로 가는 길목이다. 이곳이 임진왜란 시 요충지로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전란 이후 통제영에서 우후가 풍화 시 파방을 하던 곳이다. 그 전통은 내내 이어져 오다 연육교가 생기고 해상검문소는 폐쇄되었다. 나루터에서 걸음을 마감하고 몽하로 이동하여 모히또와 팥빙수로 갈증을 달랬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좋은 음식을 나누는 것이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