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2023년 2월 어머니 면회에 대한 단상

청풍헌 2023. 2. 14. 21:39

어머니 면회에 대한 단상

지난 주말 어머니에게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 몹시 불편했다. 겨우 월요일인 어제 통화가 되어 근황을 물었다. 다리가 몹시 아파서 힘들었다고 목소리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오른쪽 다리가 무척 아파서 핫팩으로 찜질하고 진통제를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고 했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편히 계셨으면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된다. 두유와 초코파이, 홍삼과 줄무늬 티를 준비하고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6개 구입했다.

 

면회 가서 자가 진단 키트로 자가 검사 후 대면 면회 했다. 어머니는 간밤에 몹시 아파 잠을 못 잤다며 눈이 횅했다. 전화기를 살피니 옆의 손잡이 부분에 볼륨 조절기가 있는데 통화하면서 그것을 누르니 소리가 작게 설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잘 받지 못했다. 전화기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아파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고통 없이 잘 계셨으며 했는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

 

문득 내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실까도 생각했었다. 살면 얼마나 사실까? 내가 모시면서 죽도 끓여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바깥바람도 쐬고 살아계실 동안만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는다. 생각만 그럴 뿐이다. 용석이의 기도를 마지막으로 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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