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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보다 사람이 더 아름다워!(지리산 둘레길 소풍날)

청풍헌 2013. 11. 6. 23:09

 

가을 소풍은 설레인다.사이다 한병, 삶은 계란과 과자 한 봉지면 훌륭한 소풍 도시락이다.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생각나는 지리산 둘레길 소풍날이다.

동강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가을 단풍과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감낭구는 잎을 떨구고 빨강 홍시만 달렸다.

 

제3회 지리산 둘레길 소풍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등록 창구에서 물품을 수령하고 행사장을 둘러 보았다.

페이스 페인팅과 각종 체험장이 있으며 동강댐 반대 서명도 하고 있었다.

이곳을 막아 댐을 만들면 용유담과 칠선계곡은 영원히 사라진다.

 

행사가 시작되어 산림청장과 지역 국회의원등 내빈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법스님의 지리산 둘레길에 대한 철학과 연속성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

4대 종단 대표들로 구성된 지리산 지킴이들이 나와 1000일 순례을 마무리 하는 이벤트를 성심원에서 연다고 했다.

지리산은 종교를 떠나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며 삶의 철학이자 생활의 터전이다.

이를 지켜나가는 것은 우리 세대의 소명이며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으며 약 2,500여명이라고 한다.특히 외국인들이 보여 국제적인 행사가 되고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보고 좋은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

스트레칭과 함께 힘찬 출발을 했다.

 

칠선계곡은 두번의 산행 추억이 있다.

1983년도 동생과 같이 겨울 산행을 하게 되었다.

칠선계곡을 올라 천왕봉에서 비박을 하고 중봉 무재치기 폭포에서 빙벽을 하고 유평리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12월의 천왕봉 정상에서의 비박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바람이 불어 텐트가 찢어지고 신발과 석유를 침낭에 넣고 잤던 추억이 있다.

또한 빙벽을 하는 동생을 기다리며 폭포 아래서 추위에 떨던 기억이 새롭고 하산 하면서 길을 잘못 들어 고생 했었다.

 

11년후 1994년 가을이었다.회사 사원들과 함께 두지터동에서 1박하고 천왕봉-장터목-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출발부터 계획이 어긋나 늦게 도착 하는 바람에 의탄에서 1박을 하고 텐트 및 다른 장비는 두고 행동식만 가지고 출발했다.

젊은 사원들에게 먹을 것은 지고 가게 했더니 먼저 올라가는 바람에 배가 너무 고파 혼이났던 기억이 있으며

2팀이 낙오를 했는데 배가고파 감나무에 달린 감과 도토리를 주워 먹으며 하산 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장터목에서 길을 잘못들어 한신계곡으로 빠지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 뛰다시피 하산 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지리산은 대한민국의 영산이다.

넓은 지리산은 많은 사람을 품어도 넉넉 하리만큼 큰 자연이다.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약간의  정체가 있었지만  큰 무리없이 가을을 즐기며 올랐다.

 

▲빨간 가을

▲노란 가을

▲산림청장이 나와서 인사를(산림청 헬기를 동원하여 축하 비행을!!1)

▲많은 둘레꾼들이

▲도법 사단법인 숲길 이사장의 말씀!

▲지리산의 뭇 생명과 공존을 위한 지리산 4대종교연대의 생명평화 기도문 낭독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진영이 진주도 페이스 페인팅을

▲동강댐 반대 서명도 한다.

▲유난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출발전 스트래칭도 하고

▲힘차게 출발을!!!

▲의탄교를 건너

▲넉넉한 지리산은 많은 둘레꾼을 품었다

▲약간의 정체도 있으며

▲의중마을 500백년 당산나무에 소원종이 걸기를

▲사람이 단풍보다 더 아름다워

 

 

벽송사! 

벽송사는 한국전쟁의 와중 빨치산의 야전병원이었고 절이 소실되는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에서 함께 걷는 이들의 가을 소풍을 위해 국악과 클래식, 시와 노래가 연주되는 산상음악회도 열렸다

백송사 입구는 단풍이 절정이다.단풍아래 펼쳐진 지리산둘레길 소풍 현수막은 자연속에서 이질감을 준다.

절에 도착하여 스템프를 찍고 줄을서서 점심 공양을 했다.

점심은 비빔밥으로 시락국과 함께 나왔다.

절에서 먹는 절밥이다.

 

 

 

 

단풍나무 아래서 먹는 비빕밥은 꿀맛이다.자연 밥상이 화려하다.

이곳에서는 어떠한 음식도 지리산의 색깔과 냄새가 베어 맛있을 것이다.

자리만 있다면 누워서 먹는게 제일 좋겠다는 설대표님의 말에 공감했다.

눕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뒤로 밑으로 위로 온통 아름다운 단풍이다.

많은 인파로 일행이흩어져 어떻게 연락이 닿아 같이 모였다.

단체 인증샷!(두분 해설사님은 어디에???)

 

 

 

 

산사 음악회에서 노래를 듣고 다시 출발했다.

어렵쇼? 계속 오르막이다.산 등선을 치고 오르는 깔딱고개이다. 

지리산 둘레길 동강 금계구간중 페쇄된 길을 산 등선으로 다시 내었다.

민간의 농장을 가로질러 가는 코스 였는데 무지한 둘레꾼들이 농작물 훼손으로 부득히 폐쇄 되고 

다시 낸 길은 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등산길 수준이다. 

 

▲벽송사 입구 장승

▲초입의 단풍이 아름다워

▲소풍 안내 현수막의 부조화

 

▲비빔밥으로 점심 공양을

▲야외 식당 위에도 단풍이요! 앞에도 뒤에도 아래에도 절색이라

▲단풍 아래에서

▲나도 인증샷을!

 

▲곱고 화려한 단풍아래

▲노란 가을도 있다.

▲즐거운 한 때

▲심한 경사를 내려온다

 ▲가을색

 

 

고개를 넘어 한참을 내려오니  용유담에는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주막장터가 열렸다.

배번에 붙어있는 1,000원 교환권을 모아서 막걸리와 파전 도토리 묵을 시켜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켰다.

지리산 토토리묵은 오리지날이라 담백한 맛이 있으며 막걸리 또한 물맛이 좋아서 그런지 입에 착 달라 붙었다.

보래화님이 감 말랭이를 사왔다.10,000원짜리를 8,000원에 샀다는 말에 15,000원에 두봉지 살 수 있는 사람은?? 하니 사향님이 나섰다.

제대로 흥정을 하는지 기대반 걱정반 기다리니 흥정에 성공하여 두봉지를 사왔다.

직접 농사지어 파는 농부이므로 좀 깍아주기도 한다.감 말랭이는 에너지의 원천이다.지난 통영별로를 걸을 때 직접 경험을 했었다.

막걸리를 마시다보니 어느듯 시간이 다섯시가 되었다.

용유담에서 원래의 코스로 갈려고 하니 안내소에서 길을 막았다.

시간이 늦어 갈 수 없다고...

하는 수 없어 셔틀 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갔다.

행사장에서 완주 선물인 쌀을 교환하고 출발했다.

 

▲단풍보다 아름다운 영경씨와 영란씨

▲지리산 막걸리맛에 반하여

▲만원짜리 감 말랭이를 두봉지 만오천원에 사오면서

 

▲용유담의 다리는 여러차례 떠 내려가 다시 놓기를 여러번 했었다.

▲용유교의 용 조각

 

 칠선계곡은 추억의 장소인데 옛 생각을 더듬으며 좋은 사람들과의 소풍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지리산은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소중 한 자산이다.

지리산이 가까이 있다는게 나에게는 큰 행운이다.

마음만 먹으면 가 볼 수 있는 지척의 거리에 있는 고마운 지리산!

 

2013.11.2 칠선계곡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