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길문화연대

(한산신문 스크랩)아이들 등하굣길이 위험하다

청풍헌 2016. 10. 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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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등하굣길이 위험하다"통영길문화연대 5개 초등학교 보행환경 실태조사, 노상불법주차에 신호등도 깜깜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는 통학로, 불법·무단주차가 횡행하는 학교 주변, 지켜지지 않는 어린이보호구역 등이 초등학생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개선과 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전한 길 걷기, 행복한 길 걷기'를 추구하는 시민단체 '통영길문화연대'는 지난 3월부터 통영 관내 초등학교 중 5곳(두룡, 충무, 광도, 원평, 용남) 통학로 보행환경 실태조사에 나서, 학생들 설문과 현장 조사를 통해 작성한 보고서를 이달 공개했다.

특히 통영길문화연대 관계자는 "모든 학교가 주변 불법주정차 문제를 앓고 있으며, 특히 통학로 내에 노상주차장이 있는 학교가 2곳으로 개선조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통영길문화연대는 먼저 지난 3월 5개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 4월 8일~5월 18일 설문지 취합 및 분석을 시행했으며, 이어 5월9일~5월18일 5개 초등학교 통학로보행환경실태조사에 직접 나섰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금지 원칙, 노상주차장 없애야
현장조사 결과 통학로 보도 폭은 두룡초와 충무초가 0.5~2.9m, 광도초 0.5~1.5m, 용남초 0.5~2.3m, 원평초 0.5~1.8m으로 폭이 좁은 곳이 많으며, 차도와 구분된 보도조차 확보되지 않은 구간도 있어 등하교길 보행의 기본적인 안전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횡단보도는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4개 학교가 통학로 횡단보도에 신호등 설치된 곳이 없으며 그나마 용남초의 경우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다.

불법주정차는 5개 학교 통학로 모두에서 다수 확인가능하며, 특히 통학로 내에 노상주차장이 설치된 학교가 2곳(두룡초, 충무초)으로 시정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또한 충무초를 제외한 4개 학교는 통학로 내에 노점상 및 가판대 등 불법적치물 탓에 학생들이 차도 위를 걸어 등하교하는 위험천만한 현장이 되고 있다.

통영길문화연대는 "어린이보호구역은 초등학교 주변 일정거리를 지정하는데 5개 학교 중 작은 곳은 250미터에 불과하며 학교마다 차이가 크다"며 "반경 300미터 이내의 도로, 즉 600미터까지 지정 가능하므로 어린이보호구역 확대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현행 법규정상 어린이보호구역 내에는 주정차가 금지되며 노상 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고, 기존 설치된 노상 주차장은 이전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주차구역 표시가 없는 곳에도 불법주차가 많은 탓에, 어린 학생들의 낮은 시야로 주변확인이 어려워 통학에 위험 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두룡초등학교 "아이들 시야 가리는 불법주차"
두룡초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응답자 중 33.8%이 "제멋대로 주차된 차들 때문에 주위가 안 보인다"며 자동차를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후문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없다", "KT 앞 횡단보도가 걷는 속도에 비해 신호가 짧다",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제한을 지키지 않는 차가 많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통영길문화연대는 △통학시간대 불법주차차량 단속 △바닥의 속도제한 표시 재설치 △통학로 주변 차도 횡단보도 추가 설치 등을 개선점으로 제시했다.


충무초등학교 "급경사 통학로에 노상 적치물"
충무초등학교 학생들도 42.7%이 불법무단주차 자동차를, 35.7%이 인도 구분없는 도로를 위험 시설물로 지목했다.

이외에도 "통학로 경사가 심한데 생활쓰레기를 인도에 버려서 등하교에 불편을 주고 쓰레기더미를 피하려다 넘어지기도 한다", "과속 및 신호위반하는 차들이 많다"는 의견이다.

통영길문화연대는 "학교가 언덕에 있어 통학로가 급경사인데 차도와 도로의 경계가 없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바로 옆 노상 주차장이 있고 보도 입구를 전신주가 막고 있어 보도 진입이 불가하다"며 △정문 앞 도로에 안전 펜스 설치 △노상주차장과 불법 적치물 제거를 개선점으로 들었다.



광도초등학교 "안정공단 달리는 차들이 무서워"
광도초 학생과 학부모들은 "횡단보도와 신호등 없어서 문제"라는 답변이 31.4%로 가장 많았다. 무단불법주차한 자동차를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답변이 29.5%로 뒤를 이었다.

또한 "안정공단 오가는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린다. 토영숯불갈비 위쪽으로 과속방지턱 추가 설치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통영길문화연대는 "학교 정문이 이면도로에 있어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다. 도로변 보도는 커다란 화분과 불법 주차가 점거하고, 보도 노면은 울퉁불퉁해 학생들이 잘 넘어진다"며 △보도 정비 △보도 단절 부분 횡단보도 표시 △과속방지턱 설치 등을 제시했다.


원평초등학교 "갓길로 등하교하는 아이들"
원평초 설문에서는 "인도 구분 없는 도로"를 위험요인으로 응답이 52.5%다. 불법무단주차 자동차를 지목한 응답이 32.7%로 뒤를 이었다.

통영길문화연대 보고서는 "등하교시 학생들은 갓길로 통행하고 있으며 횡단보도도 지워져 있다"며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는 펜스 설치 △횡단보도 보완 △어린이보호구역 표시 보완 등을 제시했다.


용남초등학교 "하교하며 달려내려오는 아이들"
용남초 설문도 40.4%가 학교 주변 무단주차 차량을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답변했다. 특히 "보성갈비집 주변 등 인도에 주차차량 많아 보행 위험하다. 미진2차아파트 후문 등교시 인도가 없어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통영길문화연대는 "통학로 보도가 단절된 곳 많아 횡단보도 표시가 필요하며, 특히 학교 정문 앞에서 차도까지 경사가 심한데 하교하며 뛰어내려오는 아이들이 많아 위험하다"며 학교 앞 차도와 보도 사이 안전펜스 설치를 제시했다.
 

통영길문화연대 "통영시 및 교육행정과 협력해 감시, 개선 지속할 것" 
통영길문화연대는 지난 7일 통영시의회 배윤주 의원실에서 통영시 행정(건설과, 교통정책과)과 자리를 갖고 보고서를 전달하며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통영시와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통영시 관계자는 "보고서자료 참고하여 재점검하여 보완하겠다"며 "추경시설비 2억확보, 원평초등 데크 우선보수 등 우선순위부터 순차적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12일에는 조사대상 5개 학교를 방문해 보고서를 전달하고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보행환경을 위해 교육계와 민간, 행정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통영길문화연대는 지난 20일 거북선호텔에서 개최한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통학로 보행환경실태 조사 보고서 발간에 따른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아울러 통학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통영교육지원청 및 학교별 어머니회와 협조 및 연대 계획을 밝혔다.

통영길문화연대 김용재 대표는 "수차례의 미팅과 사전조사 및 협조로 전수조사를 마치고 보고서를 발행, 훌륭한 성과물로 보고회를 했다. 앞으로 교육청과 협의하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며 "우리의 작은 발걸음이 사회를 밝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느리지만 오래 함께 하도록 하겠다. 우리 시민들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통학로 실태조사, 시민편의 기여하고자"
  통영길문화연대 김용재 대표 


통영길문화연대는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우리 고장 통영의 '길'을 걷는 생활문화운동 민간단체다.

2011년부터 삼도수군통제영 이래의 역사가 담긴 통영의 산길, 그리고 통영시 곳곳의 골목길을 걸으며 우리 지역의 공간을 다시 돌아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통영 트레킹, 통영의 섬길, 향토사 걷기 등 통영 길 걷기 프로그램 운영 뿐 아니라, 전국의 올레길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타 지역 '길/걷기' 관련 단체와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트레킹과 향토사탐방 뿐 아니라 통영시 관내 보행로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 조사보고서를 통영시와 시의회에 전달하며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용재(60) 대표는 "그동안 보행자환경 개선 활동을 전개해 왔지만 공개적인 보고회를 갖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역시 아이들 안전 문제이다 보니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회원들의 참여와 집중도 특히 높았다. 다들 학부모 입장이라 필요성을 더욱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초등학교 통학로 보행환경 실태조사로 더욱 구체적으로 시민편의에 기여하게 된 것 같다. 저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되었다"며 "올해 학교 통학로 안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으니까 내년에는 문제점 개선이 얼마나 되었는지 다시 살펴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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