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길문화연대

(꿈터학교 응원걷기) 길에서 만난 인연이 길에서 연결될 것이다

청풍헌 2016. 11. 1. 22:33

 

꿈터학교 동행걷기.

언제가 가물가물하지만 꿈터학교와 온라인상으로 공유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통영별로 걷기 위하여 자료를 찾던 중 옛길 따라 문화발전소 라는 카페를 출입 하면서 알게 된 것 같다. 대안학교 아이들이 옛길을 따라 걸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올해도 역시 전주에서 통영까지 걸어온다 하여 일정을 맞추어 보았다. 사정상 토요일에는 함께하기가 가능했다. 공지를 올리니 두 명이 응했다. 같이 함께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것은 내가해본 경험이다.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다. 마음으로 몸으로 함께하면 된다. 안내 리플랫의 전화로 연락하니 교장선생이 전화를 받아 홍현우 선생 연락처를 받았다. 화요일에 통화하고 금요일에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드디어 금요일이 도래하여 진수 대교에서 8시에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고 토요일 630분에 집을 나섰다. 응원 걷기는 주최자에게 절대 부담을 줄면 안 된다. 즉 없는 듯 그냥 함께하면 된다. 충무김밥과 꿀빵 약간을 준비했다. 악속시간에 맞추어 진수 대교에 도착하여 출발 직전의 아이들과 합류했다. 가슴이 설렜다. 선생인지 학생인지 모르게 뒤섞여 있었다. 인사를 했다. 반두리라는 손수건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팔찌를 걸어 주었다. 손수건은 직접 그린 것이다. 흰 뜨게 실로 된 팔찌는 받는 순간 가슴이 뭉클 했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뜻으로 팔찌를 만들어 걸어준다고 했다. 걷는 내내 가슴이 아려왔다. 밝고 맑은 아이들이다. 고통의 시험에 스스로 뛰어들어 혼자, 스스로, 더불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생각을 키우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있는 듯 없는 듯 걷기로 했다. 처음은 어색하지만 걷다보면 통한다. 길이란 묘한 것이다. 같이 가면 동료가 되고 동지가 되고 통 한다. 즉 소통이 저절로 된다는 말이다. 현대의 치열한 경쟁시대에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인성을 쌓기 위한 대안교육이다. 이 학교의 교육목표는 확실 했다. 이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틀림없이 지도자가 되고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것이다. 오늘이 벌써 7일차다. 전주에서 시작된 걸음은 여원 치를 넘어 산청, 진주에 진입하여 사천까지 가는 코스다. 아이들이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사전 지도준비 및 숙소, 점심. 역할담당, 리허설 등등 스스로 준비하고 부모님들에게 발표하고 실행하게된 것이다. 이 얼마나 대견한가? 종반을 들어서 발걸음이 무거웠다. 가장 어린 태민이는 씩씩하게 걷는다. 노래도 부르며 잘도 걷는다. 백구(白狗)라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드라마, 만화, 소설로된 백구라는 개를 노래한 것이다. 임실의 충견과 주인의 무덤에서 죽어간 의리의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로의 로드 킬에 대한 의견도 나누었다. 장차 로드 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것이라 한다. 걸으며 나누는 대화는 진심이다. 마음속에 있는 말이 우러나온다. 포장길로, 산길로, 논길로, 징검다리를 건너고 산 넘고 물 건너 통영으로 향했다. 자연을 보며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며 목표를 향하여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이 보약이고 양식이 될 것이다. 어떤 교육보다 진실되고 효과적이다. 온 몸으로 느낌으로 몸속으로 들어온다. 한 아이가 유난히 힘들어 했다. 큰 배낭을 메고 힘듦을 참기 위하여 노래도 부르며 쉬는 시간에는 춤도 추면서 고통을 즐기고 있다. 막내 태민이는 엄마가 왔다. 오후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아 엄마의 힘을 보았다. 가슴이 아닌 머리에 있다는 태민이는 이 걸음이 끝나면 훌 쩍 성숙해질 것이다. 진오는 열정이 넘치는 아이다. 특히 무서운 중2가 몇 명 되었다. 질풍노도의 중2. 선생님들의 노고가 생각난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여 되돌아 나오기도 했다. 이것이 인생의 축소판이다. 쉬는 시간에 들려주는 오카리나 연주는 수준급이다. 늦게 숙소에 도착했다. 아쉽지만 헤어졌다. 오는 내내 오른 팔에 끼워진 팔찌를 생각하니 애틋해진다. 아이들이 잘 자라주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2016.10.29.

 

아이들이 통영으로 입성하는 날이다. 함께하면 좋으련만 아쉽다. 그런데 함께 걸어줄 길동무가 있다. 연락을 해보니 고성 오토캠핑장으로 왔다. 다음날 숙소도 미라지로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을까? 같이 걸어주고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통영입성을 환영해주자고 마음먹었다. 사진과 손수건, 깃발을 메일로 보내고 현수막을 부탁했다. 시월의 마지막 날 세 명의 회원이 함께했다. 고성에서 통영 수륙 터까지 35km가 넘는 거리다. 아이들이 잘 걸어 주었다. 저녁식사 자리에 합류하여 인사하고 승용차를 픽업했다. 숙소에서 간단한 미팅을 가졌다. 아이들이 이번 여행의 콘셉트가 나눔인데 너무 많이 받았다며 현진 이는 눈물을 보였다. 우리의 행동,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약이 된 것 같다. 비록 빈약한 팔찌지만 큰 인연으로 생각할 것이다. 아이들이 정성으로 그린 손수건과 팔찌는 나눔을 생각하고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길에서 만난 인연이 길에서 연결될 것이다. 진심으로 잘되길 빌어본다. 안녕~~~♡♡♡



2016.10.31

'통영길문화연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스케치에 소개된 문학의 길  (0) 2017.02.18
안내  (0) 2017.02.02
(한산신문 스크랩)아이들 등하굣길이 위험하다  (0) 2016.10.28
통영길문화연대 운영위원회 보고회  (0) 2016.10.24
인연  (0) 201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