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2017 신년회)임진왜란의 최전선 가덕도에서 정유년을 깨우다.

청풍헌 2017. 1. 21. 22:25

가덕진첨사와 천성보만호에게 긴급 보고가 올라왔다. 응봉 봉수 감고 이등과 연대감고 서건은 구름같이 몰려오는 일본군선을 보고 긴급히 보고했다. 바야흐로 임진왜란을 최초 발견하고 보고한 것이다. 나의 뇌리에 가덕도는 부산가는 뱃길의 길목에 위치한 섬이었다. 가덕도를 돌아가면 낙동강과 합수되는 곳으로 노리끼리한 물색과 높은 파도가 있는 곳이다. 이때쯤이면 멀미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해난사고가 일어났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으로 편입되고 신항이 개발되고 거가대교가 생기며 가덕도는 섬에서 육지로 탈바꿈하여 도약을 하고 있다. 임진왜란 4대 해전 중 하나인 부산포해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가덕도에서 신년회를 하였다. 밖에서 보는 가덕도와 안에서 보는 가덕도는 완전히 달랐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가덕도는 임진왜란을 가장 처음 알린 곳이며 진성 및 선소가 남아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임란당시에는 경상우도 관할의 천성진성과 가덕진성이 있다. 가덕진성은 섬의 동쪽에 있으며 천성진성은 서쪽에 위치하여 각각의 위치에서 방어를 했으며 가덕진에는 첨절제사가 천성진에는 만호가 근무했던 곳이다. 이곳은 왜구의 준동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이라 진성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는데 한 동안 축성을 하지 못하다 1544년 사량왜변을 계기로 인근 군사를 동원하여 성을 쌓았다. 가덕진성은 거의 훼철되어 동측 일부만 남았다. 직사각형의 형태로 쌓았으며 북동쪽의 양산 강과 김해 강으로 출몰하는 왜구들을 방비하는 역할을 했다. 이곳이 중요한 길목이므로 첨절제사를 배치하여 변방을 지켰다. 1872년도 지도에는 성내의 각종 관아와 선소 근방에 척화비도 그려져 있다. 척화비와 첨절제사 영세불망비 3기가 남아있다. 이 비석은 초등학교 입구 안쪽에 있다. 다음은 천성진성을 답사했다. 천성진성에는 만호가 근무 했으며 원형이 60퍼센트 이상 남아있는 중요한 진성이다. 서문이 정문이며 남문과 북문지는 있으나 동문지는 흔적이 없다. 특이한 것은 동쪽 체성이 이중으로 쌓아 나중에 증축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옹성도 완전하며 성벽이 높은 곳은 4미터나 된다. 객사터, 동헌터, 화포청 등등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성내는 대부분 경작지로 거의 매입이 끝나가 곧 복원작업을 할 것이라 했다. 가덕도는 조선수군이 부산포를 공략하기 위하여서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곳으로 매우 중요한 진지다. 임진왜란 이후 강화기 때 안골포의 일본군의 전략적 점령 때문에 부산으로의 출진이 제약을 받았다. 가덕도는 그 중간 기점으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당시의 상황이 안골포의 적 때문에 부산포를 칠 수 없다는 충무공을 의금부로 압송하여 옥에 가두고 원균도 역시 수군 단독의 작전이 위태롭다고 건의 했으나 묵살당하고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했다. 가덕도는 부산의 일본 본진은 치기 위하여 거쳐야 하는 곳이다. 다음날 연대봉에 올랐다. 맑은 날씨로 인하여 멀리 대마도가 어렴풋이 보였다. 완전히 트여진 시야로 인하여 거제와 김해강, 양산강. 다대포가 한눈에 들어왔다. 과연 망대의 역할 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가덕도 연대와 응봉봉수의 위치에 대하여 토론이 있었다. 가덕진성 뒤의 산이 응봉이라 이곳에 봉수감고는 첨절제사에게, 연대봉수 감고는 천성진 만호에게 보고했다는 설이다. 이는 위치적으로 다르다. 봉수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 없다. 즉 응봉봉수는 다대포의 응봉에 있던 감고가 우도의 첨절제사에게 알린 것이다. 누가 어디로 보고 했던 지간에 최초로 침략을 발견한 가덕도 연대봉에서 바라본 조망은 과연 여기가 망대의 적정 한 위치임을 알 수 있었다. 가덕도는 임진왜란의 일선이며 바닷길을 밝히는 가덕 등대가 있고 러일전쟁을 대비한 포대가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가덕도에서는 암울한 임진년이 시작되는 서막이 올랐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공교롭게도 올해가 정유년이다. 일본군이 재침략을 한 해이다. 혼란한 시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연대봉에서

가덕진성

가덕진성

천성진성

천성진성


거가대교

옥포방향

부산방향

연대봉 봉수대

2017.1.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