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책 이야기

소년이 온다

청풍헌 2018. 2. 14. 15:07

소년이 온다

한 강


2018121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하고 그 역사의 현장을 보았다

함께하지 못한 역사가 아쉬워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구입하여 읽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소설은 이어졌다.

 

1.어린 새

(동호)는 상무관 시신 안치소에서 친구인 정대를 찾으러 왔다. 정대는 함께 있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은숙과 선주 진수와 함께 시신들의 특징과 날짜를 기록하는 일을 했다. 시신을 보면서 할머니의 죽음을 떠 올리고 어린 새 같은 것이 어디로 가버렸다고 생각했다. 정대는 정미누나와 함께 사랑채에 새들어 살았다. 정미를 찾아 나선 동호와 정대는 정대가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그 시신을 찾는 과정이다.

 

2.검은 숨

정대는 트럭에 실려 단층 콘크리트 건물과 참나무 숲 사이 공터에 겹겹이 포개져 있었다.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그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검은 숨은 몰아쉬며 나의 육체는 불태워졌다. 누나한테 가자. 하지만 누나가 어디 있을까? 나를 죽인 그들에게 가자. 하지만 그들은 어디 있을까.

 

3.일곱 개의 뺨

은숙은 출판사의 편집 당당자다. 군중을 주제로 한 번역자를 만났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받으며 뺨 일곱 대에 비교하며 상황을 기록했다.

 

4.쇠와 피

인터뷰 과정에서 김진수가 조사받던 상황과 맞물려 수감생활, 이후 자살로 죽음에 이른 과정을 담담하게 쓰 내려갔다. 유서 같은 사진 한 장이 당시의 참상을 대변한다. 손을 들고 투항하며 나오는 어린학생들을 향해 M16을 갈긴 계엄군을 원망하며.

 

5.밤의 눈동자

달은 밤의 눈동자라고 한다. 성희의 노조운동부터 정미의 실종까지를 집필자의 입장에서 썼다.

6.꽃 핀 쪽으로

아들 동호의 시신을 옮기면서 지금까지의 기억을 더듬으며 회상한다.

네가 여섯 살, 일곱 살 묵었을 적에, 한시도 가만히 안 있을 적에, 느이 형들이 다 학교에 가버리먼 너는 심심해서 어쩔 줄을 몰랐제. 너하고 나하고 들이서, 너이 아부지가 있는 가게까지 날마다 천변 길로 걸어갔제. 나무 그늘이 햇빛을 가리는 것을 너는 싫어했제. 조그만 것이 힘도 시고 고집도 시어서, 힘껏 내 손목을 밝은 쪽으로 끌었제. 숱이 적고 가늘디가는 머리카락 속까장 땀이 나서 반짝반짝함스로. 아픈 것맨이로 쌕쌕 숨을 몰아쉼스로.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끄려 걸었제. 엄마아, 저기 밝은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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