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행사, 축제

작곡가 정윤주 선생 추모제

청풍헌 2019. 5. 8. 22:31

향토사를 공부하면서 통영문화협회의 정윤주를 알았고 통영예술지도 3종을 제작하면서 작곡가 정윤주를 알았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그쳤던 작곡가 정윤주를 본격적으로 알게 된 계기는 통영의 문화예술인 유택을 찾으며 알게 되었다. 통영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명명하면서 그들의 작품과 생활터전을 홍보하고 있으나 정작 그들의 유택은 방치된 느낌이 들었다.

 

통영예술의 향기에서 시행한 김용익 선생의 추모제에는 두어 번 참여를 했으나 다른 예술인들의 유택을 알 수 없었다. 물론 박경리 선생은 매년 추모제가 55일이라 쉽게 알 수 있어 수차례 참석을 했다.

 

윤이상 선생은 독일에, 김춘수, 김상옥 선생은 경기도에, 청마선생은 거제 둔덕에, 전혁림 선생은 풍화리 선영에 계셨다. 정윤주 선생의 유택을 알 수 없어 둘째 아드님인 정대은 선생과 연락이 닿아 묘소를 알게 되었다. 통영길문화연대 회원들과 함께 통영문화예술인들의 유택을 찾아서 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인근 묘소를 참배를 했다.

 

하지만 윤이상 선생은 독일에 있어 국내로 모셔와 언제라고 후학들이 참배를 할 수 있었으면 했었다. 거짓말 같이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대통령의 독일 방문길에 영부인이 통영의 동백나무를 묘소에 심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장이 곧 실현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경기도에 계신 김춘수 선생님과 김상옥 선생님도 언젠가는 고향 통영 땅에 묻히어 후학들이 자주 찾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오늘 처음으로 추모제를 하는 정윤주 선생의 소식은 플랑카드를 보고 알았다. 만사 제쳐두고 참여하기로 했다. 통영예술의향기가 주최하고 통영음악협회가 후원한 첫 번째 추모제는 정성으로 마련한 제수를 올리고 제례를 지냈다. 유족대표로 참석한 조카 분은 울먹이며 고마움을 표했고 참여자들은 정성으로 예를 표했다.

 

박우권 통영예술의 향기 회장님은 인사말에서 수년 전 이 추모제를 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오늘에야 처음으로 치르게 된 것을 아쉬워했다. 앞으로는 친일의 굴레가 씌워진 동랑 류치진도 언젠가는 추모제를 해야 할 통영의 귀중한 자산이라 했다.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윤독하는 시간에 선생과의 인연을 말했다. 참으로 쓸쓸 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추모제를 매년 58일 실시한다 하니 나도 또한 기쁘다. 



2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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