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마음(2023.12.13)

청풍헌 2023. 12. 13. 11:16

어제 아버지 기일을 지내고 오늘은 온통 힘이 빠져 도서관 컴퓨터에 앉았으나 뭘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아버지 기일에 두 동생이 불참하여 약간 서운한 점도 있다. 

물론 산다고 바빠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미리 정보를 주었는데.

 

인옥이는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박사가 와서 '키위에 관한 강의를 한다' 하여 불참했다.

용석이는 전화를 하니 '아내가 아파 서울병원에 예약을 했다.'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렇게 추모제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제사를 없애고 산소에서 추모제로 대신하는데 그 마저 참석이 어렵다면 이것은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바뀌어도 아직 우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았다.

조선의 사대부 가문과 사회 지도층들은 불문율처럼 이 규칙을 지키고 있다. 

어찌 보면 생각 없는 사람들이 자기의 합리화로 생략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언제까지 이러한 것이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나의 지론은 당대에서 끝내자는 지론인데 그것이 잘 지켜질지 알 수 없다.

벌써 큰 형님이 돌아가신 후 아버지 첫 기일인데 큰 형님네는 소식도 없고 두 동생이 불참했다. 

작은 형님도 나이가 70이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했다. 

물론 형식적인 면접이지만 면접을 무사히 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자 했다.

일단 박사 논문을 서치하여 보고 있는데 과연 연구의 끝판이었다. 

신윤호의 박사 논문을 재본하였다.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해군사관학교 충무공 연구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3년도 통영인뉴스  창간 12주년 기념 강연을 한 교수다.

나도 신교수를 모델로 공부해보고 싶다. 

 

오늘은 그냥 내 마음을 적고 싶다. 

공부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여 지원했다. 

막상 뭔가 할 일이 생각나지 않으니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 

박사 논문을 읽기도 양이 많고 요약도 힘들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내가 선택한 것이고 고생의 길을 스스로 자처한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자 했으나 아직  멍한 상태다.

어제 아버지 기일이 끝나 오늘은 좀 홀가분하다.

그래서 생각나는 데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공부는 계획이다.

무언가 할 일이 있으면 계획을 세우면 가까워진다. 

계획이 없으면 괜히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계획표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실행하면 훨씬 가볍다.

 

지금의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나는 통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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