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봉정사 탬플스테이

청풍헌 2025. 3. 1. 16:49

2025년 봄 산사체험을 와서

2학기에 공부한 18~19세기 통영 충렬사 운영과 재정에 관하여 쓴 논문이 분할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고민이 많다.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아 사당과 서원에 대한 차이점과 강학과 제향의 차이점 등 둘 사이의 우선순위에 대하여 고민을 해결하고자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을 답사하고 겸하여 산사체험을 하고자 영주의 부석사와 안동 봉정사 코스로 정했다. 봉정사에 템플을 신청하고 부석사, 소수서원을 방문했다. 소수서원 박물관에서 학예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예사를 만난 경위는 박물관 사무실이 문이 잠겨 벨을 눌렀다. 염치 불고하고 들어가 공부하는 학생인데 뭘 좀 물어보러 왔다고 했다. 나의 석사 논문을 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사과정이라 하니 잘 대해주었다. 논문에 대한 애로사항과 공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통했다. 서원은 지방의 학자들을 기리기 위하여 사당을 만들고 제향을 지내다가 그의 학문의 뜻을 이어가 위하여 강학 공간을 열어 유생을 교육시켰다. 그러므로 강학보다는 제향이 주가 된다.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논리에 대한 모순인 것이다. 제향이 주이며 강학은 보조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소수서원 박물관 학예사는 말했다. 그러면 강학은 보조수단인가? 보조수단이면 관학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려야 하나? 관학과 서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서원은 성리학을 가르쳐 성인의 경지에 오르도록 도학을 교육하고 연마하는 기관인가?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조사당, 봉정사의 극락전과 대웅전은 국보이다. 이곳에서 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나를 낮추고자 기도했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가고자 한다. 나를 내세우지 말고 겸손하자. 나를 낮추는 것이 나를 높이는 것이다. 나는 높아질 필요는 없다, 내가 높이 올라가서 무얼 할 것인가? 나는 낮은 대로 임하고자 한다. 나 스스로 느낀 바는 나를 낮추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하는가? 항상 의문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는가?

절이 입구에서부터 어수선하다. 도로를 공사하느라 파헤쳐졌고 먼지가 풀풀 거 린다.. 밤새 잠자리가 좀 불편하다. 구석진 방, 모서리 방에 배당되어 물을 끓이는 개인 포트도 없다. 더군다나 인터넷도 안된다. 물은 식당에서 먹으란다. 사찰이 좀 적다.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나 어떻게 이런 곳이 유네스코에 등록되었을까 싶다. 또한 템플스테이 최우수 사찰이라고 적혀있어 좀 의아하다. 나는 편히 쉬려고 온 것은 아니다. 그래도 다른 사찰에 비하여 좀 불편하다. 그래도 내 방에서 내 생각하면서 쉬다 가려고 한다. 방에 외풍이 세어서 마스크와 조끼까지 입고 잦다. 목이 아파 감기가 오려나 보다. 병원에 가야 하나 생각된다. 오늘이나 내일 나가면서 안동 시내 이비인후과에 가보자. 감기는 초기에 잡아야 고생을 덜 한다.

3학기가 걱정이다. 그러나 수업은 노력하여 따라가면 될 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물론 잘하면 좋겠지만 나는 나이가 칠순이다. 그만큼 노쇠하고 기억력 등이 늦어질 나이다. 나는 나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할 것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래가도록 하자. 나의 목표는 박사 학위다. 나는 박사가 될 것이다.

20252270854분 안동 봉정사 인욕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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