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행사, 축제

2016 통영국제음악제 단상

청풍헌 2016. 4. 5. 23:09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렸다

올 해도 역시 예매를 하지 않았다

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 만큼 관심이 멀어진 것이다


음악당 입구의 발개 마을의 분쟁

스텐포드 호텔건축, 강구안 친수 공간 재검토, 무투표 당선 등등 

사회적 무관심을 유발하는 실망스런 일 들이 내주위에서 일상 같이 일어나고 있다

나 또한 여러 가지로 바쁘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그렇다

마음이 바쁘니 겨를이 없다


지난 일요일에 강구 안에 나갔다

프린지 공연이 한창이다

다락방 라디오 팀이 공연을 했다

젊은 남여가 기타 연주와 노래를 한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팀이다

서울 젊음의 광장 홍대에서 연주하고 노래 부른단다

음악에 흥이 있는 젊은이 들이다

다양한 문화가 대한민국에는 존재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연주가 끝나고 객석으로 내려와 다른 팀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즐기고 있다

신나는 댄스곡에는 춤을 추며 어깨를 들썩이고 즐긴다

흥이 있는 젊은이 들이다


강구 안은 문화가 있는 곳이다

중앙시장의 펄떡이는 생선이 있으며 갈매기와 함께 노래하는 곳이다

50년지기 톱 장수 할아버지는 봄볕에 졸고 계시고 

하릴없는 동네 할아비들은 바둑, 장기에 빠졌다


강구 안은 생명을 잉태하는 곳이다

뭍 생명이 태어나는 곳이다

시詩, 서書, 화畵, 악樂이 어우러지고 비벼지는 곳

여러 문화가 합쳐져 다시 태어나는 곳이다

통영의 문화중심지 다운 행사다

끝내 한 편도 참여하지 못하고 2016년 통영국제 음악제는 막을 내렸다

음악창의도시가 무색하게 나는 과연 통영시민인가

자문해본다.



20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