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길문화연대

文學之道

청풍헌 2016. 4. 27. 22:26

남해의 봄날과 좋은 인연이 되었다. 지역 콘텐츠로 장인지도와 문학 지도를 만들었다. 작년에 제작한 문학 지도를 가지고 남해의 봄날에서 투어를 하게 되었다. 신청한 사람들이 문학을 좋아하고 통영의 문학적인 소양의 조건이 무엇인지 이 따뜻한 남쪽나라를 동경하고 보고 싶어 불원천리 달려왔다. 이 사람들은 무엇이 궁금할까? 도대체 통영에 무엇이 있어 이토록 많은 문인들이 배출 되었을까?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 궁금증이 더하여 문학지도 투어를 신청 했을 것이다. 이분들을 모시고 무엇을 보여줄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들이 요구하는 니즈가 무엇인지 걱정도 되고 염려 되었다. 코스별 엽서에 약간의 메모를 하여 잊지 않고 전해주고자 했다. 역사적인 유산과 아름다운 풍광, 풍부한 먹거리, 많은 이야기가 내재 되어 있고 거칠고 조악한 통영만의 기질이 문학과 예술, 장인을 만들어 내었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해설사가 하는 관광 안내가 아닌 위치와 장소의 역사성, 감수성, 상상력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문학이란 외로워야 한다. 절실해야한다 라는 명제를 박경리 선생과 김용익 선생은 말했다. 무엇이 어떤 환경이 절실함을 이끌었을까?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함이 무엇일까


윤선머리는 만남과 이별의 공간이요, 절망과 희망, 출발과 귀향의 장소다. 숱한 사연을 안고 항구는 말없이 세월을 견디고 있다. 내재된 환경이 훌륭한 스토리를 구성하고 생산해 내는 기초가 된다. 뱃사람들의 기질과 거칠음, , 노름, 배짱 등이 연상되는 부두다. 김춘수는 엄마의 등에 업혀 장개섬에서 갈매기 소리를 기억 했다. 그것은 잠재의식 속에 내재된 기억이다. 남망산을 오르내리며 유년의 추억이 주변 사물이 뇌리에 기억 되었다. 통제영 시대 금송(禁松)지역이며 통영국제음악제가 시작된 곳, 이중섭의 풍경화 모델이 된 곳이다. 곳곳에 시비와 화비가 세워져 산책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정상에는 이충무공 동상이 우뚝 서있다. 충무공 정신이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 유별난 문화사랑은 특별한 문화를 이루었다. 꽃과 의미, 청마를 지키는 사람들, 위안부 정의비, 이충무공 동상은 순수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여 세운 조형물이다. 통영의 자부심이며 큰 자랑거리가 되었다. 동피랑을 비롯한 김용식, 김용익 기념관도 민간의 협의에 의하여 조명되고 탄생 되었다.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통영의 자존심은 충무공 정신이며 그 위치적 중심은 세병관이다. 411년을 굳건히 통영항을 내려다보며 버텨낸 세월의 역사가 스며있는 곳이다. 스토리란 만들어지는 것이다. 주위의 환경이 스토리를 만들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스토리가 된다. 세병관 기둥의 비자(婢子) 이야기는 전설로 전해지고 뭍 통제사들이 거쳐 간 세병관은 말없이 서 있다. 제잘 제잘 어린 학동들의 이야기가 들리며 짓 굳은 아이들은 마루 밑에 귀신이 사는 우물이 있다하여 마루 밑을 뒤지기도 했다 한다. 세병관 좌우의 큰 느티나무는 밤이면 서로 만나 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

 

세병관 사이 길은 서문고개로 가는 길이다. 청마가 이영도를 처음 만났던 청년단회관의 통영여중은 통영공민학교로 지금도 운영 되고 있다. 청마는 그의 시작노트 구름에 그린다에서 사랑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랑을 받는다는 일은 내가 소유됨이요 내가 사랑함은 나의 소유물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라고 했다. 그 현장이 청년단 회관의 통영여중 이었으며 우체국과 마주 보이는 수예점이다.  꽃과 의미, 청지사, 통영 예술의 향기는 통영만의 독특한 문화다. 청마거리, 초정거리를 거쳐 김춘수 동상까지, 천연 냉장고인 새미집까지 일정을 마쳤다. 무엇을 느꼈는지 알 수 없다. 보고 듣고 스스로 느껴야할 것이다. 풍부한 역사성과 수많은 이야기들 아름다운 환경과 먹거리가 어우러져 통영이 형성되고 기억되어 아름다운 작품으로 영감(靈感)으로 태어났다. 오시라, 느끼시라, 즐기시라, 영감(靈感)이라도 받아서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





 

2016.4.24. 문학의 길을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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