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길문화연대

한려수도 따라 걷는 아트로드(인문열차)

청풍헌 2016. 5. 20. 22:07

국립중앙도서관과 조선일보가 함께하는 인문 열차 팀의 문학기행을 안내하게 되었다.

문학기행이니 문학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전공자들일 것이다.

그 사람들은 무엇을 원할까? 무엇이 궁금할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좁은 통영에서 어떻게 많은 문인들이 나왔을까?

아니면 그 이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할까?

나는 해설사도 아니요 역사학자도 아니다.

지역 향토사를 공부하고 길을 걷는 사람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자 한다.

설령 잘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은 나의 몫이다.

 

인문열차는 선착순 접수로 정해진다.

수 초 만에 마감된다 하니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사전 강의를 듣고 오기 때문에 상당한 지식이 있다고 봐진다.

자료집까지 만들어서 사전 학습을 하고 왔다.

 

봄날 식구들과 수다에서 모였다.

정은영 대표께서 <예술가의 길> 집필 관련 의논을 했다.

함께 걸으며 녹취하고 같이 회람하여 책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여 통영길문화연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했으면 했다.

책이 나오면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인데 같이 고생하여 만든 콘텐츠를 남 줄 수 없다.

이 단체는 매우 느슨한 조직으로 좋아서 하는 일인데 사업을 하기 힘들다.

각자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걸리는 것이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견제가 있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순간 모든 조건은 변한다.

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정 대표는 사업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 이 단체는 미적거리니 답답한 모양이다.

셋 다 성정이 모질지 못하다.

영악하지 못하여 선뜻 나서지 않는다.

나 또한 계산적이지 못하여 느리다.

어이하면 좋을까?

 

이중섭 기거지인 경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자리에 있는 바다이야기 식당에

예약이 되어 있다 하여 이동했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문화마당으로 나왔다.

같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었다.

이후 세 팀으로 조를 짜 출발 했다.

 

박경리 길은 수차례 갔던 길이다.

강구안에서 약간 시간을 지체해야 앞 팀과 조우하지 않는다.

적당한 인터벌로 진행했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나이 젊은 사람도 있다.

엄마와 딸도 있으며 부부가 같이 오신분도 있다.

 

강구안을 지나 이문당으로 갔다.

해방둥이 책방이 온라인의 파고로 문을 닫고 남해의 봄날 출판사와

봄날의 책방이 대신 한다고 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세병관에서 앞서 거니 뒤서 거니 하다 서문고개와 서포루를 올랐다.

정해진 코스보다 변형된 코스로 올랐다.

서포루에서는 그냥 있었다.

경치가 그만 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여밀게 하고 코발트빛 바다는 한 폭의 그림이다.

여기서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그냥 보시고 마음속에 담아 가시라 했다.

내가 보아도 참 좋다.

 

다시 성벽을 띠라 내려오는데 연을 날리고 있다.

전통 놀이가 생활이다.

하동집, 공덕귀 여사 집을 거쳐 백석 시비에 왔다.

백석과 박경련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거쳐 지나간 곳의 시가 남아 있다고 했다.

고성가도, 창원, 삼천포 등이다.

백석과 김영한, 법정과 길상사, 미래사 효봉스님과 성철스님을 연계 시켰다.

 

충렬사에 갔다. 정당으로 가 참배했다.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계단에 앉아 백석이 되어보는 것을 하려다 말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해보리라.

나도 백석이 되어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계단에 앉아 사랑하는 님을 생각해보자.

 

명정샘에 건너왔다.

그늘에 앉아 쉬었다.

시원했다.

전기불터를 지나 점심을 먹었던 바다이야기 식당에 왔다.

이곳이 이중섭이 2년여 기거했던 곳이라 하니 놀란다.

수개월 기거했던 제주에는 미술관과 이중섭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흰소와 풍경화등 유화 대부분을 그린 장소로 초라하다.

 

세관 앞 버스에 올라 박경리 기념관을 향했다.

묘소로 직행하여 참배하고 내려왔다.

양지농원에서 땅을 내어주어 묘소를 조성한 것에 대하여 상당히 호의적이다.

전혁림 미술관에 왔다.

정대표가 이벤트를 준비했다.

문학지도를 읽고 키즈를 준비했다.

, 사진, 컵 등을 선물로 주었다.

사람들이 작은 것이라도 선물을 받으면 기분 좋다.

정원에서 멍개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다음날은 830분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남망산 공원을 거쳐 동피랑, 김용익 기념관, 중앙동 우체국을 지나

청마거리, 초정거리, 새미집을 거쳐 문화마당에 집결했다.

무엇이 궁금했는지 물어보니 현지인에게 구석구석 골목골목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이 분들은 하동으로 떠났다.

떠나는 버스를 향하여 내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시 한편 정도는 외어서 낭독 했으면 좋겠다.

작은 이벤트를 중간에 하면 좋겠다.

충렬사 계단에 앉아 백석 되어 보기.

시비 읽은 후 작은 선물하기.

김춘수 생가 앞 호떡 사먹기 등이다.

 

2016.5.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