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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소반장 사태에 즈음하여

청풍헌 2016. 6. 15. 23:39

통영 소반장 사태에 즈음하여

통영의 정체성을 말할 때 흔히 보여 지는 유형자산인 세병관과 충렬사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유형자산은 단지 보여 지는 것일 뿐이다. 물론 가치가 폄하되는 것은 아니다. 보여지는 자산도 중요 하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 있다. 즉 당시의 정신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웅장한 건물과 엄숙한 분위기의 사당은 단지 보여 지는 것 일 뿐 그 속에는 많은 정신이 숨어 있다. 최근 중요 무형 문화재 제99호 통영 소반장 추용호 선생의 공방을 강제 철거하는 사태가 있었다. 행정을 바라보는 눈은 싸늘하다눈에 보이는 것만 우선인 가치를 가진 어리석은 정책이다. 국가가 무형의 자산을 인정하는 이유는 시대정신과 사명감을 높이 사는 것이다. 무형과 유형이 함께 있어야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정신의 결정체가 소반이고 나전이고 대발이다. 생각이 정신이 있으므로 유형이 태어나고 다듬어진다. 그리하여 정신과 마음과 사상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국가에서, 대한민국에서 인정한 그 정신을 깔아뭉개려 한다. 물질과 정신을 분리하려는 괴변을 늘어놓는다. 장인정신이 곧 육체요 전통을 이어오는 느낌이 작품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 못하는 정책이 아쉬울 뿐이다. 통영은 무얼 먹고 살아야하는가는 자명한 이치다. 가치를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문화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보여 지는 것만 우선시 할 것이 아니라 면면히 이어져오는 그 정신을 살려야 한다. 민주주의, 자유, 희생, 가족 국가가 정신이 아닌가? 왜 그 정신을 말살하려 하는가? 무시하고 깔아뭉개려 하는가? 장인의 가치를 일찍 알아본 지역 스토리텔러 남해의 봄날은 장인지도를 만들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다. 150년 된 공방과 장인정신을 잘 보존하여 유, 무형의 재산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어찌 소방도로와 전통 공방을 비교할 수 있는가? 무엇이 가치 중심적인 것인지 세 살 먹은 아이도 알 일이다.

2016.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