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여행 이야기

월드트레일컨퍼런스 4일차 손에 손을 잡고 푹신푹신한 모래언덕을 내려가는 묘미는 짜릿했다

청풍헌 2016. 10. 31. 23:49

어제로 공식적인 일정이 끝났다. 오늘은 사전에 신청한 우라도메(산인) 해안의 지오코스와 사구 탐방이다. 돗토리 역에서 A, B, C 코스로 나누어 각각의 버스에 승차했다. 다른 코스의 버스에 차기 대회 개최지인 스페인 대표가 보여 초청하여 같이 사진을 찍고 다음 대회인 스페인 산티아고에 참가 하겠다고 약속했다산인해안을 탐방하는 인원이 탑승하자 인당 5천 엔씩 지불했다. 한참을 달려 해안에 내려 여러 설명을 들었다. 워킹은 걷는 것이다. 걷기가 우선이다, 풍경은 덤이다, 설명을 자제 하겠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부터 산속으로 들어갔다. 간밤의 숙취로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걷기라면 다들 일가견이 있는지라 꾸역꾸역 올랐다. 고개를 넘으니 선계가 나타났다. 해안선이 풍화작용으로 멋진 곡선을 이루고 해식 동굴 및 천년 소나무가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베트남의 하롱베이나 태평양의 팔라우 섬 정도로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여기서 근용 형님의 멋들어진 야외공연이 있었다. 좋은 음성으로 노래를 한곳 부르고 모든 이의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우리의 수제 현수막이 빛을 발했다


조금 더 가니 은빛 백사장이 나타났다. 깨끗한 바닷물과 은빛 모래는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을 하고 있으며 기암괴석은 훌륭한 풍경을 선사했다. 갈리오 세인츠와 몇몇 외국인들은 팬티 바람으로 물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즐겼다. 사실 나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다. 바지를 걷고 작은 바위로 올라가 사진도 찍고 오늘을 즐겼다. NHK 방송 팀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여 응했다. 행사가 어떠했는지 와 느낌을 이야기 하라하여 말이 필요 없는 힐링이다. 길은 소통이며 평화다 뭐 이런 이야기를 몇 마디하고 지금의 풍경은 최상이고 굿이다 했다. 작년에 오고 두 번째 방문인데 다시 오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다 라고 했다. 우리의 수재 현수막을 펼치고 사진을 찍는 것을 촬영했다. 가는 내내 정말 아름다운 곳이며 가이드가 뒤로 몇 걸음 처져 잘 이끌어 주었다


식당에 도착하여 생선구이로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사구로 이동했다. 돗토리 사구와 모래 미술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여 사구를 택했다. 사구에 내리니 모래언덕이 웅장하게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모래언덕을 오르며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신발을 벗고 모래 언덕을 올랐다. 푹신푹신 부드러운 모래 결을 발아래 느끼며 언덕 정상으로 향했다. 언덕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고 있었다. 서명숙 이사장의 요청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곡으로 신나게 한판 춤사위를 펼치고 급경사인 모래언덕을 내려갔다. 손에 손을 잡고 푹신푹신한 모래언덕을 내려가는 묘미는 짜릿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동질감과 부드러움, 희열이 함께했다. 바닷가에 내려서서 점프 샷과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언덕을 오르려고 하니 까마득 해다. 그래서 지그재그로 오르기로 하고 힘들게 올랐다. 돗토리 사구가 왜 유명한지 몸소 느낀 하루였다. 이번 여행에 가장 인상적인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모두 어린아이가 되어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았다. 마음속에 그런 에너지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이 밤이 마지막이다. 내일이면 귀국이다. 버스는 돗토리 역에 우리를 내려주고 다시 열차(JR)를 타고 구라요시 역으로 향했다. 구라요시 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저녁이 문제다. 또 다시 마트에서 찬 음식을 먹기 싫었다. 석식이라는 한자를 쓰고 아래의 택시 기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분명 이곳에도 식당이 있을 것이다. 이리저리 한참 가다 좌측에 식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같이 이동했다. 찾아간 곳에 과연 식당이 있어 무조건 들어갔다. 바디 랭귀지로 음식을 시키고 사케 one bottle 을 시켜 먹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길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안주가 부족하여 입 다실 것 좀 달라하니 한국 김치가 있다며 내어 주었다. 그것도 썰지 않은 김치였다. 일본 땅에서 한국식으로 손으로 찢어서 김치를 먹다니. 고마운 마음에 같이 사진을 찍고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 일부는 주점으로 또는 마트로 방으로 헤어졌다. 이 밤이 새고 나면 귀국이다


스페인 대표와 산티아고를 약속하며










201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