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84회 토요걷기(우포 지겟길)꽃이 있고 바다가 있고 연두 빛 새싹이 있다

청풍헌 2017. 4. 19. 23:02

우포 지겟길을 따라 통제영으로 들어오던 길을 걷습니다.

일시: 201749() 10시 해양과학대 앞

코스: 천대국치-민양-갈목-우포-대평-명정고개-명정동

기타: 편한 신발, , 간식

연락처: 김용재 010 4585 9319

 

날씨가 싱그러웠다. 평인 노을 길은 어스름 해거름에 걸어야 하나 통상 시간인 10시에 모였다. 걸어야만 보이는 것을 볼 것이다. 천대마을의 문화류씨선산의 소나무의 불가사의한 생존을 확인하고 국치의 100년 넘은 뽕나무 보았다. 둘레를 제어 보니 2.5M나 되었다. 보호수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보호수로 지정 되어야 제대로 된 관리가 될 것이다. 민양마을 정자에서 진달래 화전과 보리개떡을 맛있게 먹고 벚꽃 잎 흐트러지는 길을 따라 나섰다. 꽃비가 흩날리는 노을 길은 시원한 바다 풍경과 함께 상쾌했다. 갈목을 지나 우포에서 휴식 후 산길로 접어들었다. 우포는 일명 우륵개라고 하며 우럭조개가 많아 우포라 했다고 하며 한편 고성에서 각종 물자를 이곳으로 배로 싣고 와 지게에 지고 통제영을 드나들었다고 하여 고성에서 볼 때 우측에 있다 하여 우포, 좌측에 있다고 좌진포라 했다는 설이 있다.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 진달래와 새싹이 넘실대는 길을 따라 대평 마을로 내려왔다. 오늘은 명정고개를 넘을 것이다. 명정고개도 가팔랐다. 깔딱 고개를 힘들게 오르면 반기는 것은 돌 벅수다. 수많은 짐꾼들이 이 깔딱 고개를 힘들게 올라서서 벅수와 함께 땀을 식히며 쉬었다. 도로 확장공사로 한때 벅수 한기가 없어져 다시 세웠지만 머리가 사라진 벅수가 발견되어 뒤쪽에 세워 놓았다. 고개를 넘으면 이곳이 눈물의 고개임을 말해주는 엄연한 역사적 진실이 존재한다. 이름하여 보도연맹사건이다. 지식인들이 끌려와 총살을 당하고 묻힌 자리다. 아직 발굴은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발굴하여 진실을 밝혀야할 것이다. 내친김에 고개를 넘어 명정 샘을 지나 동서다리 근처 아적제자를 지나 중앙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하루가 다르게 봄이 오고 있다. 옛길을 체험해 보는 짜릿한 맛이 있다. 더웠다 추웠다 좀 힘들었지만 나오면 좋다. 꽃이 있고 바다가 있고 연두 빛 새싹이 있다. 유자 밭에는 벌써 녹색이 짙어졌다. 우리 마음도 편안한 연두색으로 바뀌리라.



2017.4.9 우포 지겟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