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남도 한 바퀴

청풍헌 2017. 5. 22. 22:56

해남에 왔으니 녹우당(綠雨堂)을 보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일찍 녹우당을 찾았다

녹우당(綠雨堂)은 고산 윤선도의 종택(宗宅)의 당호(堂號)

고산 윤선도는 해남윤씨 어초은 공파다

한 집안의 가문에서 이렇게 많은 문헌이 전해오기는 힘들다

녹우당 유물 전시관에는 각종 고문서와 종택에서 관리한 진귀한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방대한 규모의 전시장은 잘 지어지고 관리 되었다

공제 윤두수의 초상화는 국보 제240호이며 보물인 가전고화첩 등도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은행나무 아래에는 비바람에 푸른 비가 내렸다

현판의 말대로 녹우(綠雨)

종택의 솟을 대문은 굳게 닫혀 있고 고산 윤선도 사당과 어초은 윤효정의 사당을 지나 비자나무 숲으로 향했다

녹우당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비가 오는 솔밭 사이길 로 올랐다

향긋한 솔 냄새와 어둠으로 약간 으스스 한 느낌이 들었다

안개가 내려오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비자나무가 나타났다

녹우당을 세우면서 심었다는 비자나무 숲의 초입만 보고 내려왔다

주위에는 잡목을 벌채하고 어린 비자나무를 심었다

절묘한 때에 방문했다

다시 기념관을 방문하여 해설사와 이야기 하다 엽서를 구입하고 나왔다

다산초당으로 향했다

다산 기념관도 근사하게 지어져 관리되고 있었다

초당을 찾아가는 길은 제법 멀었다

나무뿌리가 뒤엉킨 오르막을 한 참 오른 뒤 안개 속에 초당이 나타났다

다산은 많은 저술을 남긴 실학자다

초당은 원래 초가집이었으나 후손들이 복원을 하면서 기와집으로 지었다

깨끗하게 잘 관리 되고 있었다.

 

다산 기념관에 둘러보고 강진 청자박물관으로 향했다

오래전 축제 때 가보고 아마 세 번째인 것 같다

천연의 비색을 간직한 고려청자는 세계 최고의 도자기다

그 도자기가 이곳 강진에서 생산되어 도성으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세계로 뻗어갔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관요에서 제작한 주병을 하나 구입하고 회령진을 거쳐 귀가했다



충무공의 전적지를 찾아 떠난 12일은 알차고 유익했다

충무공 전적지에 대한 지도가 있으면 찾아가기 쉬울 것이다

서남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전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체적인 지도가 필요하며 아울러 사진도 함께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차량답사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므로 정확한 주소만 있으면 언제라도 답사 가능할 것이다

남해안 벨트의 도로는 넓고 한적 했으며 기념관도 크게 거창하게 지어져 있었다

넓은 땅과 많은 예산이 들었으며 앞으로 더 들것이다

서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