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책 이야기

파밍 보이즈(FARMING BOYS)

청풍헌 2017. 8. 4. 22:49

FARMING BOYS

 

 

 

파밍 보이즈(farming boys)

12개국 35개 농장 땅 파서 꿈 캐는 꽃 청춘의 세계일주

글 유지황

남해의 봄날

 

남해의 봄날에서 신간이 출간 되었다. 페북에 출간기념회 및 영화를 상영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아직 앉아 있는데 불편 했지만 농업세계여행이라는 컨셉에 매료되어 신청 했다. 81일 롯데시네마였다. 입구에서 책을 구입하고 목차와 프롤로그를 읽었다. 젊은이들이 대단했다. “청년 농촌에서 미래를 보았다라는 제목으로 프롤로그를 읽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비상식량이라는 이름으로 뜻이 맞는 세 청년들의 좌충우돌 농업 여행기이다. 나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은 트레블 맵(TRAVEL MAP)이다. 세계지도에 본인들이 견학하고 직접 경험하고 일 했던 나라들을 표시했다. 수년전 세계 RCE 총회를 통영에서 개최 했었는데 그 때 전 세계 RCE 도시를 표시한 지도가 있었는데 그 RCE 도시를 연결하여 여행하고자 한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그 때 생각이 나 가슴이 설레였다


작가 유지황은 통영 청년이다. 통영청년들의 모험심을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뗏목을 타고 발해의 항해 길을 탐사하기도 했었다. 영화가 시작 되었다. 순수한 세 청년들의 고민과 여행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외국의 농업인들이 겪는 고민을 알아보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기였다. 인상적인 것은 청년실업을 표현한 갈매기 떼에게 새우깡 주기였다. 한번 새우깡을 던져주면 수십 마리의 갈매기가 새우깡을 먼저 먹기 위하여 덤빈다. 이것은 공무원이요, 다음은 공기업이다. 자동차 열쇠 꾸러미를 던지니 아무도 오지 않아 이것은 농업이라 했다. 그만큼 농업이 힘들고 고령화 되고 젊은 청년들에게 외면 받고 있음을 표현했다


또한 벨기에의 도멘 드 그로농장의 농장주 엘리자베스의 영농철학이 인상 깊었다. Pay back 페이 백이다. “우리는 자연을 믿어. 자연을 상처 입히지 않고, 맞서 싸우지 않으면 자연은 항상 그대로 있어. 그리고 인간에게 많은 것을 주지.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을 신뢰해야 해. 너무 이기적이야. 항상 돈 뿐이지. 자연에게 조금이라 돌려주지 않으면 안 돼.” 페이 백, 우리가 얻은 만큼 자연에게 돌려주라는 명언이다. 감명 깊게 영화를 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자녀를 둔 엄마들의 집중 질문이 있었다. 세 청년들의 막힘없는 답변에서 희망을 보았다. 영화 OST인 우쿨 공연까지 마치고 상영관을 나왔다


조금 늦게 책을 잡았다.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호주의 농장 일을 찾아서부터 딸기 농장을 거쳐 세계 3대 공동체인 크리스탈 워터스에 입성했다. 이곳의 급수시설과 음식 찌꺼기 처리방식에 또 한 번 놀라고 이곳은 건강한 농작물을 거두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공, 유통, 판매까지 제반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농업경영과 시스템 구축 이였다. 폴 아저씨의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돈을 쫒아 가지 말고 가슴 뛰는 일을 해라. 그리고 모든 열정을 그곳에 쏟아 부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주로 농업 교육에 대하여 견학을 했다. 라오스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는 사랑을 배웠다. 인도와 네팔을 거치면서 갈등이 심하여 중간에 귀국 하였다


다시 의기투합하여 유럽으로 농업여행을 떠났다. ‘유럽은 농업의 다음세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이탈리아의 청년 실업 율이 40%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건은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다라는 마켓의 어느 아주머니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프랑스의 질 아저씨네 농장에서 애플사이다(사과주)를 만드는데 확고한 농업 철학이 있었다. 자연의 생태계를 보존 하며 농사를 짓는 게 중요해. 땅속에 사는 미생물이나 벌레, 동물들의 생태계를 잘 유지해 가면서 인간이 먹을 것을 수확하는 게 바로 현명한 농부의 역할이야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마르틴의 CSA 농장은 유기농업, 로컬 푸드, 소농, 직거래, 회원제라는 제도인데 1년 단위로 일정한 금액을 투자 받고 농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가 직접 수확해 가는 제도를 말한다. 이 시스템의 저면에는 신뢰가 바탕이다. 다음은 페이 백이다. 자연에게 되돌려 준다라는 진실이다. 네덜란드의 가축농장에서는 동물을 귀하게 존중하는 나라여야 인간도 인권을 존중 받으며 살 수 있다. 인간이 가축을 키우고 잡아먹는 것을 막거나 부정할 수 없지만 대신 내가 키우는 양이나 가축들이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라는 말로 축산 선진국의 미래를 보는 듯 했다


여행을 마친 세 청년들은 한층 성숙되어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청년들의 고민이 대한민국의 고민이며 넓은 세계로의 견학이 뜻 깊은 통찰력을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책은 출간해 준 출판사 남해의 봄날에게 감사하다. 소리 소문 없이 어느 날 좋은 책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 남해의 봄날은 통영의 보물이다.

 

2017.8.1. 파밍 보이즈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