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책 이야기

에필로그

청풍헌 2016. 12. 21. 05:48

어느 날 통영의 대표서점인 이문당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해방둥이인 이문당 서점은 통영, 거제 사람들에게 지식의 갈증을 풀어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문화 그 자체였다. 일제 강점기 통영에 많은 인쇄업이 있었으며 이충무공전서도 인쇄 할 만큼 출판업이 성업했다. 통영에 새로운 출판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해의 봄날 이라는 출판사였다.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서울부부의 남해밥상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신선했다. 문화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남해의 봄날을 알게 되었다. ‘걸어서 통영을 만나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통영의 역사, 문화를 걸으면서 탐구하고 알아가던 중 남해의 봄날을 만났다. 통영은 수많은 콘테츠가 살아 있는 도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지역 스토리텔링 회사와 아날로그 걷기 전문 단체가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지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일상이 걷기인 세 명의 핵심 맴버와 스토리텔링 전문가와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용어의 정의부터 인터뷰까지 계획표에 의하여 진행 되었다. 산고를 거듭하다 태어난 지도는 우리에게 보물이다. 어디에서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우리의 트레일 이다. 통영은 군사 도시로 약 4백여 년 지속되면서 수많은 컨텐즈가 숨어있다.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스토리가 있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은 길이 탄생할 것이다. 길은 소통이며 사유하는 철학이다. 초대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209명의 통제사들이 다녔던 길이며 궁극적인 목표인 평화를 추구하는 평화의 길도 있다. 또한 통영은 바다의 땅으로 표현될 만큼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다. 보석 같은 섬도 잘 꿰어서 마음의 안식을 주는 휴식의 공간으로 상생하는 공간으로 태어났으면 한다. 여행이란 불편을 감수 하면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지역민과 함께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고 참여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다. 섬으로 가서 깜깜한 그믐밤에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이다. 풍광명미한 통영은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많은 시를 남겼다. 옛 시문을 따라가는 길도 의미 있을 것이다. 느릿느릿 통영의 속살을 느끼며 걷는 길은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느리지만 오래도록 존재할 것이다. 통영의 길과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사람을 위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이다. 가장 통영스러운 것은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통영스러운 것은 이 지역에만 존재하는 물질과 정신이다. 가장 통영스런 것이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되며 세계에서도 최고가 된다. 과거에서 현재를 보며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장인이, 문학이, 공연예술이 대한민국에서 최고이며 세계적인 것이다. 이 책의 저본에는 통제영이라는 기본이 깔려있다. 400여 년 전 한적한 시골 마을이던 이곳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열고 온갖 사람과 문물이 집중 되었다. 숱한 세월을 거치면서 역사가 쌓이고 경험이 축척되어 전통이 되었다. 이 책을 들고 통영의 속살을 느껴보자. 작은 것 하나에도 무한한 가치가 있다. 통영의 속살에서 세상을 보고 미래를 생각하자. 도대체 통영에 무엇이 있어 이토록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배출 되었을까?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역사적인 유산과 아름다운 풍광, 풍부한 먹거리, 많은 이야기가 내재 되어 있고 거칠고 조악한 통영만의 기질이 문학과 예술, 장인을 만들어 내었다. 위치와 장소의 역사성, 감수성, 상상력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문학이란 외로워야 한다. 절실해야한다 라는 명제를 박경리 선생과 김용익 선생은 말했다. 무엇이 어떤 환경이 절실함을 이끌었을까?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함이 무엇일까? 풍부한 역사성과 수많은 이야기들 아름다운 환경과 먹거리가 어우러져 통영이 형성되고 기억되어 아름다운 작품으로 영감(靈感)으로 태어났다. 오시라, 느끼시라, 즐기시라, 영감(靈感)이라도 받아서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 지역사회에 좋은 책을 발간(남해의 봄날 출판사)하고 좋은 책을 소개(봄날의 책방)하고 통영의 전통문화를 느끼게(봄날의 집)하는 남해의 봄날이 오래토록 함께하기를 바래본다. 201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