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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투데이 스크랩) 통영, 음악으로 들썩이다

청풍헌 2017. 8. 28. 08:38

통영, 음악으로 들썩이다

 

봄마다 통영 곳곳에서 음악의 꽃을 피워내던 통영프린지가 올해는 9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윤이상 탄생100주년 기념일인 917일을 기준으로 하여 열리기 때문이다.

 

2002년에 시작해 15년째를 맞는 통영프린지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해마다 참여 팀도 늘어, 지난해는 100여 팀이 160여 차례 공연을 했다. 기간도 처음 1주일이 안 되던 것에서 2009년부터는 10일 전후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윤이상기념사업과 맞물려, 22일간 통영을 음악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그러나 사실상 시민들은 이달 말부터 늦가을까지 두 달여 동안 음악의 향연을 체감한다. 826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베를린 공연을 앞두고 국제음악당에서 윤이상의 음악을 연주하는 데다, 11월 초에는 윤이상콩쿠르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음악 축제의 꽃, 프린지

 

원래 프린지는 1947년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주변부(Fringe)에서 초청받지 못한 작은 공연 단체들이 자생적으로 공연을 한 데서 시작한 말이다. 이 작은 공연들이 당시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고, 언론들이 공식 공연의 주변부라고 일컬으면서, 축제를 더욱 축제답게 하는 행사라는 뜻으로 굳어졌다.

 

가장 프린지다운 프로그램은 해마다 하는 길거리 게릴라 공연이다. 올해는 지원한 37개 팀 중 15개 버스킹팀을 선정, 통영시 전역을 돌며 시민들에게 음악을 선물한다. 92일과 3일에 케이블카나 문화마당, 동피랑 어디쯤에서 이들 버스킹팀을 만날지 걸음걸음이 기대다.

 

99일에는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에서 고매告賣한 프린지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프린지마켓은 다양한 음악적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각자의 콘텐츠를 교류하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에는 같은 장소에서 야외음악회도 열린다.

 

윤이상 관련 볼거리도 풍성

 

더구나 올해는 윤이상 탄생100주년이니만큼 윤이상과 관련된 더 알차고 규모있는 행사가 풍성하다. 전체 주제도 윤이상의 1980년 작품 밤이여 나뉘어라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윤이상기념공원 메모리홀에서는 프린지가 시작하는 92일과 4, 5, 6일에 윤이상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독일에서 제작한 ‘INBETWEEN: Isang Yun in North and South Korea’를 시작으로 KBS, M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함으로써, 어쩌면 고향에서 더 잊혀진 윤이상의 삶을 기억해 보는 것이다.

 

97일에는 윤이상평전저자, 박선욱을 초청해 북콘서트를 갖는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윤이상의 동요를 불러보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

 

98일에는 노래패 우리나라가 윤이상의 인생을 10편의 노래로 읊조린다. 이 공연은 이미 서울에서 공연되어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는, 믿고 보는 공연이다. 한 관계자는 이 공연 하나만 봐도 윤이상의 전기 한 편을 읽는 셈이라며 적극 추천했다.

 

통영음악협회 김정혜 지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바로 알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