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92회 일요걷기(통영항 길)우리가 살아갈 우리 땅 통영항이 우리의 의지대로 개발되기를 바래본다.

청풍헌 2017. 9. 11. 21:27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서늘하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걷기가 시작 되었다

벌써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변하고 성급한 은행은 노란색으로 물들고 있다.

 

10년 전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검토된 강구안 친수 공간 사업이 최근 진행 된다는 소식에 통영사람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유인 즉 죽림만 매립으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지금은 고인이 된 김명주 전의원의 주도아래 계획되고 검토된 사업이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집행된다 하니 강산이 변할 만큼 지난 시점에 여러 가치가 변했으며 어항의 기능을 여가 문화의 기능으로 또한 동충과 남망산의 파수책에 다리를 놓는다는데 심각한 문재가 있음을 지적 하였다. 계획된 통영항 걷기가 이런 문제점을 확인해보고자 한 시도다.

 

강구안에서 6명이 모여 항목을 지나 서호동으로 향했다

동호동, 서호동은 동, 서 방향의 지명이다

매립된 동호동은 각종 어선으로 즐비하고 해상 급유선에서 나는 기름 냄새는 코를 찌른다.


어판장에 왔다

경매하는 소리가 들려 들어가니 갈치가 지천이다

~39번에 2915만원낙찰이다

갈치 새끼와 삼치, 고등어 등 잡어가 뒤섞여 하선되고 있다

고등어 선별 장에는 상자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다

누군가의 식탁에 올라갈 생선은 바다에서 포획하고 하선하여 선별하고 

경매를 거쳐 일부는 유통으로 일부는 냉동 공장으로 직행한다

아직 통영은 수산업이 기본이다

선어경매장을 본 느낌은 통영경제의 근간인 어업이 매우 중요함을 느꼈다.

 

동호만 방파제를 지나 장좌도로 올랐다

장좌도는 본시 섬이었으나 강점기 금 굴을 파면서 매립되어 이어졌다

굴이 무너져 협곡이 생겼으며 최근 정리를 했다

산을 건너 내려 가는 길이 있었으나 칡덩굴이 앞을 가려 진행할 수 없어 나왔다.

 

공원 아래쪽은 목재소와 조선소들이 즐비 했었다

유일하게 선대가 남은 곳이 해경부두입구다

이쯤이 통제영시대 판옥선을 제작하던 곳이리라

사행선이나 통신사의 배들을 통제영에서 만들어 사용 했었다

아직 많은 조선소들이 터를 점령한 채 방치되어있다

도마를 깍고 판다는 간판은 휴대전화번호만 바뀐 채 그대로다.

 

금성수산을 지나 주차장에는 어구를 손질하는 사람들이 한창 작업 중 이다

여기서 동충 끝으로 다리를 놓는다고 한다

이쪽도 상당해 매립되어 좁아졌으며 여기서 더 매립하면 항구로의 기능은 상실될 것이다

만약 여기에 다리가 있다고 상상하며 바다를 바라보니 세병관 조망이 가리고 흉물 같은 생각이 든다.


공원입구 파고다에서 휴식을 취하며 강구안 친수 공간의 사업현황에 대하여 토론했다

대부분의 의견이 그냥두자는 의견이다

10년 전 사업을 지금시행 한다는 것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

통영사람이 살아갈 공간인 강구안이 통영사람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할 것이다.

 

중앙시장 맞은편 갯가에는 생선을 건조하고 있고 올망졸망 어선들이 있으며 활어를 하선하고 있다

화장실 모퉁이에 있는 톱 장수 할아버지는 여전히 그곳에서 시를 쓰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구안 문화마당으로 충분한 이곳에 또 구조물을 설치하여 수변무대를 만든다고 한다

한산대첩 광장은 뭘 할 것인지 알 수 없다

과거 중영선소가 있던 국민은행 앞은 어선이 한척도 없다

혹시 공사를 시행하는 건 아니지 의심스럽다

동충 끝에서 다시 보아도 다리는 아니다

정말 통영 시민이 막아야 할 사항이다

남망산이 섬도 아니고 무엇 때문에 다리를 놓아야 하는지 이해 불가다.

 

한산대첩광장에 왔다

그늘 하나 없는 광장에는 일부 시민들의 운동장으로 전락했다

거액을 들인 군상은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 되어있고 시민이나 관광객 하나 없는 이 광장을 

앞으로 어떻게 이용을 해야 할 지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휴식을 취하고 해안가로 걸음을 옮겼다.


해저터널 입구의 모형과 인근의 전복으로 예쁘게 꾸민 집을 보고 착량묘를 거쳐 운하교 위로 올라섰다

들물에는 동에서 서로, 날물에는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하루 네 번씩 변화는 조석은 달과 지구의 인력 관계에 의하여 변화한다

어업활동의 기초가 되는 물때인 것이다.


거북선 호텔에 왔다

거북선 호텔은 통영길문화연대의 고문이신 설종국 대표건물이다

물심양면으로 본회에 많은 도움을 주신다.

근사한 분위기에서 칼질을 하며 시원한 흑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풀었다.

 

통영길문화연대는 통영의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참여한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명재 아래 걸으며 통영항을 이해했다

우리가 살아갈 우리 땅 통영항이 우리의 의지대로 개발되기를 바래본다.



2017.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