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선암사

청풍헌 2018. 8. 5. 19:58

순천 선암사

2018630일 바레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1080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음을 선언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이다. 7곳 중 비교적 가까운 순천 조계산 선암사를 삼복염천에 찾았다.

선암사는 봄의 매화가 유명하여 탐매장소로 소문난 곳이다. 승주 IC에서 내려 선암사로 가는 데 그 길이 지난 수군재건로 때 걸었던 길이라 기억에 남아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접치 재와 20여명이 함께 걸었던 승주읍사무소에서 순천 팔마비까지가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선암사는 9세기 선종 사상에 입각해 창건된 사찰로 산간 곡저부의 경사지형을 단으로 구분하고 대웅전과 쌍 탑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중창으로 다층 구조를 갖춘 복합가람이다.

 

산사로 들어가는 길은 시골 산길로 구불구불 했다. 주차장에 주차비 2천을 내고 주차 후 걸어서 올라가니 사찰 문화재 관람료 2천 원 씩 4천원을 지불하고 산사로 올랐다. 산사 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비포장 흙길로 나 있었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현대화 하면서 절 입구까지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을 한 것에 비교하여 선암사는 그래도 고즈녁 한 맛이 살아있다.

 

승선교는 보물로 지정된 홍예교이다. 작은 홍예교와 큰 홍예교가 있는데 큰 홍예교 아래 중앙에는 용이 새겨진 중심돌이 있다. 이것의 벌교의 돌다리에도 있다. 일주문을 지나 두 개의 돌탑이 있는 중앙 광장의 대웅전에 들어가 기도를 올렸다. 첫 배, 두 배, 삼배. 사배, 오배까지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특히 내 자신이 평안해 지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했다.

 

팔상전, 명부전 등등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어디가 어딘지 구별을 할 수 없었다. 경사부를 따라 올라 가면서 전각이 지어져 있었다. 낮 익은 매화나무가 있어 자세히 살피니 선암매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지나가는 행자에게 물어보니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홍매화이며 어떤 건물 사이로 나 있는 매화나무 50여 그루는 백 매화라고 했다. 왼쪽으로 돌아 나오면서 낮 익은 현판을 보았다. 무량수각(無量壽閣)이다. 노원은 추사의 다른 호이다. 70여 가지의 호가 있다고 전해진다. 문화재로 지정된 뒷간을 지나 내려오니 불전사물로 저녁 예불이 시작됨을 알렸다.

 

이곳은 한국불교 태고총림 조계사 선암사로서 제 43기 합동득도 수계 산림을 하고 있다. 승려가 될 40여명의 수행자가 공부를 하고 있다. 목어 소리가 통통 울리며 운판과 법고 소리도 들린다. 마지막으로 범종을 타종을 했다. 하늘과 바다, 땅 위와 지하 깊숙이 있는 중생들을 인도하여 극락세계로 가게 한다는 불전사물의 이치다. 범종소리는 울림이 컸다. 그 소리는 크게 진동을 하며 온 산사를 휘감고 돌아 지하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고 마음속에 있는 번뇌를 집어내어 훨훨 날려버리는 역할을 했다. 참으로 웅장하고 저절로 엄숙해졌다.

 

한국의 전통산사의 가치는 세계유산 가운데서도 신앙행위와 수행자의 삶이 공존하면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독특한 유산이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입지적인 특성과 건축물과 공간구조, 수행과 생활공간에 있다. 1,500년 세월을 지내오면서 자연과 융화되고 어우러져왔다. 특히 선암사의 가람구조는 입구부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길과 복잡하지만 질서 정연한 전각은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엄숙한 공간이다. 전통은 오래 동안 생활습속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편적 가치가 있는 것은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것이다. 7개의 사찰 순례를 해야겠다



만세루?

 

 대웅전

 선암매(홍매화)

 범종 타종

선암매(백매) 

 팔상전

 승선교

대웅전 법당 마당 

 작은 홍예교

 입구 일주문 기둥

 노원(추사)의 무량수각

뒷간 

 2018.8.4. 순천조계산선암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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