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佛日庵에 서다

청풍헌 2020. 1. 2. 09:28

불일암에 서다

승보종찰(僧寶宗刹송광사(松廣寺)는 신라 말 혜린(慧璘선사가 창건 후 고려 중엽 보조국사(普照國師)가 크게 중창한 이래 16 국사와 많은 고승 대덕 스님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승보종찰(僧寶宗刹)이다오늘날에도 참선 수행을 위한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교육 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추고 있는 총림(叢林중 하나인 조계총림(曺溪叢林)의 위상을 지니고 있는 사찰이다일주문을 지나면 개울을 건너야 사찰의 입구다국보가 4점이며 수많은 보물이 존재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통영 미래사와 연관이 있는 석두-효봉-구산 스님도 이곳에 머무셨다미래사에서 법정 스님도 출가를 했다이래저래 송광사는 통영과 인연이 있는 사찰이다효봉 스님의 사리탑과 영가 전이 있어 참배했다.

 

불일암 오르는 길은 무소유 길이라 하여 잘 정비해 놓았다비가 오는 그 길을 천천히 걸었다법정 스님은 이 길을 오르내리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나도 이 길을 따라서 오며 깊은 생각을 해 보련다동안거 중이라 오후 4시까지만 참배가 가능하다고 한다약간 서둘러 올랐다암자로 들어서니 작은 채소밭이 있고 위쪽에 아담한 불일암이 있다아래쪽에는 스님의 거주공간이 있으며 불을 때고 계셨다가슴이 두근거렸다평소에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스님이 손수 만들어 앉아 계시던 의자와 스님의 유골이 뿌려진 후박나무 아래서 참배를 했다의자 위에는 방명록이 있어 이렇게 기록했다. “오랫동안 동경하던 스님을 뵙니다스님이 설법하신 무소유를 실천하겠습니다늙고 병든 부모님이 걱정입니다극락왕생토록 빌겠습니다남은 삶에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님의 저서는 아름다운 마무리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오두막 편지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낡은 옷을 벗어라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이다마음에 새기며 실천해야 할 주옥같은 말씀이다종교를 떠나서 나이 듦에 꼭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에 있지 않다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에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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