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선암사 템플스테이

청풍헌 2020. 1. 2. 09:13

지난 일요일 어머니가 계단에서 굴러 많이 다쳤다. 일요걷기를 하고 통영에 도착하여 차를 반납한 순간 전화가 왔다.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계획된 템플스테이를 갔다. 순천 조계산 태고총림 선암사(仙巖寺)12일로 신청했다. 내년 계획에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필사하기로 마음먹고 스님의 발자취가 있는 불일암을 가보기 위하여 송광사에 접속 했으나 28~29일에는 템플스테이가 없었다. 하는 수 없어 선암사에 신청하고 다음날 송광사를 둘러보기로 계획했다.

 

태고총림 선암사는 유네스코 산지승원에 등록된 곳이며 매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지난 5월에 방문을 했었다. 템플 스테이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나? ?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나? 등등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행동이다.

 

대웅전 안에서 사찰예절을 배우고 절하는 법도 배웠다. 저녁공양을 한 후 스님과의 차담시간에는 서로 인사를 하며 이야기는 나누었다, 각자의 아픔이 있고 각자의 고민이 있고 각자의 환경이 있다. 옳고 그름은 각각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가족의 중요성을 설법 하셨다. 선암사의 차가 유명하다며 차를 주셨다. 선암사의 차는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지만 주는 것은 염불소리와 종소리, 자연이라 했다. 그 소리를 들으니 차 맛에 염불소리와 종소리가 들르는 듯 했다.

 

108배를 했다. 스님은 108배를 하면 몸이 좋아한다고 했다. 즉 좋은 것은 몸이 알아차린다. 무릎이 아프고 종아리가 땡기며 좀 힘들었다. 그러나 하고 나니 개운했다. 평소 108배를 하고 싶었으나 해보지 못하다가 난생 처음해보니 할 만하고 기분 좋았다.

 

템플스테이의 모든 일정에 참여하고 싶었다. 03:40분에 새벽 예불이 있다. 03시경 목탁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염불소리와 함께 목탁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었다. 곧이어 북, 운판, 목어, 종소리가 들렸다. 만물의 생명을 깨우는 소리였다. 법당에 들어가니 이미 스님들이 정좌를 하고 계셨다. 염불을 하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나의 마음에는 부모님의 안위가 가장 큰 걱정이다. 어머니는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게시며 아버지는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계신다. 얼마나 곁에 계실지 모른다. 살아 계실 동안 잘해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하는 것이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새벽 예불과 아침 공양을 한 후 체험 활동으로 복 주머니를 만들었다.

 

편백 숲 산책은 나의 전공이 아닌가? 클린워킹 봉지를 챙기고 대웅전 앞에 모였다. 두 사람이 등을 맛 대고 서서 스트레칭을 하고 산책에 나섰다. 산사의 공기는 맑고 향기로웠다. 숲속에서 스님의 성가 곡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신부님에게 배운 것이라 하며 멋진 노래를 선사했다. 많은 의미가 내포된 뜻이다.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고집하지 않으며 배려와 종교 그 자체를 믿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산에서 야호 소리를 하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고, 화를 내면 화가 돌아오고 웃으면 웃음이 돌아온다. 그래서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 하셨다. ‘아름답게 살아라.’ 하고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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