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잠 못 이루는 밤에

청풍헌 2019. 1. 1. 22:39

어머니가 내일이면 요양원으로 간다. 지금은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을 것이다. 어머니의 불안한 마음을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며 느꼈다. 아버지가 허리통증 때문에 걸을 수 없어 노인전문병원에 약 두 달 입원해 있다가 먼저 요양원으로 옮겼다. 또 두 달 후 어머니마저 허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하여 요양원으로 입소한다


나나 어머니나 마음이 복잡하다. 이것이 최선인지 최악인지 모르겠다. 차 후 나의 일인데 무엇이 옳은 것인지? 짐을 챙기는 어머니를 보니 안타까운 심정이다. 아내에게는 나를 놓아주는 것만으로 어머니를 위하는 것이라 말했다. 사람은 뿌린 대로 거둘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아니 믿고 싶다


어머니 혼자 계실 때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렸다. 밤새 안녕 하신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았는지 꿈속에도 보이고 걱정 되었다. 혹시 전화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되었는지 노심초사하고 일찍 들여 다 보고 안도를 하곤 했다. 이제 요양원에 계시면 그곳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편으로 인심이 되면서 자식으로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 세상도 변하여 노인세대가 많아지고 예전과 가치가 많이 달라졌다. 30년 후 나의 모습이다. 나의 삶을 나의 의지대로 하고 싶다. 내가  졸업 때 까지 계셨으면 좋겠다. 졸업장과 대학원 합격증을 함께 보여드리고 싶다. 자주 찾아뵐 것이다. 잘 되어야할 텐데. 잠 못 이루는 밤에

2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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