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길문화연대

Asia Trails Conference Busan 참가기

청풍헌 2019. 10. 20. 18:45

 

Asia Trails Conference Busan 참가기

길 아시아와의 동행 그리고 평화라는 슬로건으로 부산에서 ATC가 열렸다. 통영 길 문화연대는 ATC에 정식 회원이다. 가까운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이므로 일찍이 참가를 결심하고 사전 신청을 했다. 부산 갈맷길 관계자들과 뻘건 고기 님도 조우를 예상했다.

대회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벡스코는 컨벤션 센터로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부스를 신청하지 않아 가져간 지도를 미야기 올레와 소백산 자락길 사이에 지도를 전시하고 버튼 배지를 전시했다. 지도는 벽에 6장 붙이고 책상에 3장 깔았다. 통영 하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연을 이야기한다. 박경리와 청마를 기억하며 맛있는 해산물도 기억했다. 버튼 배지는 하나씩 가져가도록 했지만, 지도는 꼭 필요한 사람만 한 장씩 배포했다.

 

개막식이 열렸다. 문정현 집행위원장의 구수한 부산 사투리는 통역사가 번역을 못 하여 곤란해했으며 부산시 부시장 및 의회 의장, 서명숙 이사장, 송기인 신부 등의 내빈 소개가 끝나고 환영사, 인사말이 있었다. 특히 서명숙 이사장은 부산이 특별하다고 했다. 6.25 70주년의 피난 수도는 본인이 태어난 계기가 된 도시라 했다. 해파랑길을 이어 고성-북한 무산까지 길벗들이 함께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부산은 도심 트레일을 강조하며 바다, , , 온천이 있는 4포 지향적 도시 트레일이라 강조했다. 2023WTC 유치를 위하여 큰 노력을 하고 있었다. , 관이 함께하니 이런 큰 국제행사도 치르는 역량이 되었다기조 강연, 트레일 토크쇼를 하고 환영 만찬이 있었다. 환영 만찬은 부산 금정산 막걸리가 공식 만찬용 술이다.

 

만찬 후 숙소까지 달빛 투어가 있었다. 영화의 거리를 걸으며 부산의 밤거리를 만끽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한길연 단합대회가 있어 봉자네 실비로 갔다. 봉자네 실비집에서 시간이 다 되어 나와서 아쉬움에 맥주를 사 들고 해운대 백사장에 앉았다. 달빛이 기막히게 백사장을 비추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지어 수건돌리기를 하여 노래를 한 곡 하는 게임까지 했다. 수년 전 달밤에 입수하던 생각이 났다.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이기대 해안 산책로 동생말로 향했다. 부산시장과 관계자들의 환대 속에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큰 파도가 일었다, 부산의 바다가 태평양과 접해있어 남성적이라면 통영의 바다는 여성적인 바다다. 길을 걷는 내내 부산에서 참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구청과의 협조로 많은 사람이 함께 걸었으며 선물도 준비했다. 중간중간 공연도 있었고 막걸리도 먹었다. 오륙도 스카이웨이에 올라 동해와 남해의 분기점을 보았으며 벡스코로 돌아와 한길연 임시 총회를 했다. 길익균 사무국장의 정식 채용에 대하여 보고가 있었으며 공통사업에 대하여 논의했다. 또한 신임 사무국장의 사업안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회비 미납 부분에 대하여 독려하기로 하고 회원 정리는 연말까지 노력하기로 했다. 공동행사로 걷기의 날인 1111일을 전후하여 각 단체에서 행사하기로 했다.

 

안젤라 맥스웰이 '나는 왜 걷는가?' 라는 주제로 대중강연을 했다. 안젤라는 세상과 자연,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걷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5년 동안 4대륙 약 32,000km를 걸었다고 한다. 걷기를 통해 사람들과 만남을 전했으며 문화와 모험을 이야기했다.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은 용기는 선택이다. 매일매일 선택을 해야 하고 도전에 직면해 리스크를 안고 선택을 하는 용기를 배웠다. 또한 걷기를 통해 나눔을 배웠다.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에 건강을 주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열린 ATN 총회에 가져간 꿀빵을 내어놓아 인기가 좋았다. 20219월에 대만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에 대회기를 전달하고 내년 6월에 돗토리에서 총회를 하기로 의결했다.

 

ATN의 밤을 위하여 누리마루APEC하우스 2층에 갔다. 정찬 양식 코스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술 이바구가 공식 만찬용 술이다. 우리 술 이바구는 부산 동구의 마을 기업에서 만든 전통주로 맛이 깔끔하고 개운했다. 오거돈 시장의 걷기 좋은 부산을 위하여 2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며 부산의 길을 자랑했으며 아울러 WTC 유치 의향도 밝혔다. 트레일별로 인사가 있었다. 친교의 밤을 보내고 치맥 파티를 위하여 해운대를 걸었다. 남은 치킨과 맥주를 싸 들고 숙소로 와서 지리산 둘레길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오늘은 절영도 해안 길을 걷는다. 영도구에서 걷기 행사를 함께 열어 우리를 환영했다. 많은 사람이 걷기에 참여했다. 동별로, 걷기 단체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 영도 해안 길은 군부대가 주둔했던 관계로 훼손이 덜 되어 좋았다. 중간중간 막걸리와 두부 안주를 비롯하여 흥겨운 음악이 있었다. 점심을 먹은 흰여울 마을의 어느 카페는 절경이었다. 고등어 초밥은 맛이 있었다. 종착점에서 차를 마시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통영으로 귀가했다.

 

걷기는 생활이다. 사람이 걸을 수 없으면 죽은 것과 같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 식보보다 행보(行補)라 했다. 약으로 다스리기보다 음식으로 다스리고 음식보다 걸으라고 했다. 또한 신정일 선생은 산천을 유람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했다. 길을 걸으면 행복해진다. 우리 모두 길을 걷고 행복해지자.


부산 ATC의 주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