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어머니의 입소

청풍헌 2020. 5. 12. 06:58

어머니의 입소에 즈음하여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어머니 입소 날짜가 정해졌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대기했다가 57일 입소하라는 통보가 왔다. 시간이 맞지 않아 형님과 동생에게 부탁하여 11시에 맞춰 이동을 부탁하고 나는 곧바로 요양원으로 가기로 했다. 오늘은 울지 않아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상황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요양원에서 만나 인옥이와 함께 상담실에 참가하여 여러 부탁을 했다. 생활실을 둘러보고 인사도 하고 나왔다. 점심을 먹고 그동안 수고한 동생네를 위하여 9일 저녁을 먹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어떻게 하나? 동생네 사돈어른과 장모님에게 꽃을 사다 드리자 하고 죽림 농협으로 갔다. 두 곳을 방문하고 꽃을 전해주었다.. 8일 날은 어버이날이다. 요양원에 전화하니 미리 신청되지 않으면 면회가 불가하단다. 만날 수 없다면 꽃이나 사다 드리자 하고 꽃다발 두 개를 사서 전해드리라 하고 주었다. 전해주고 돌아 나오는데 눈물이 나왔다. 왠지 모르게 슬픔이 북받쳤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11일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하니 틀니가 아파서 치과 진료를 원하시어 11시경에 간다고 연락했다. 모시고 나와 치과 진료를 하고 올포유 옷가게에 가서 여름옷을 골라라 했다. 재킷과 티를 하나씩 사고 자장면을 먹고 요양원으로 모셔다드렸다. 중국집에서 최원주 피앤아이소프트 대표을 만나 본인이 나가면서 밥값을 계산해주고 나갔다. 가정의원에 내원하여 혈압약을 먹기로 하고 기다리는데 처형에게 전화가 왔다. 꼭 만나야 한다는 말에 진료 후 복지관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동했다. 동네마트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님을 돌보는 나로서는 솔직한 여러 마음이 든다. 나의 사정을 잘 아는 처형은 봉투를 내밀며 사돈어른께 맛있는 것 사다 드리라 했다. 집에 와서 봉투를 열어보니 오십만 원을 넣었다. 고마운 일이다. 자장면도 얻어먹고 위로금도 받고 이것이 다 빚이다. 순서는 정해져 있다. 길어야 5년이라고 말했다

'개인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면회  (0) 2020.06.06
아버지 근황  (0) 2020.06.01
2020 어버이날  (0) 2020.05.09
  (0) 2020.03.20
아버지  (0) 201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