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코로나 속 면회

청풍헌 2020. 7. 21. 22:18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의하여 요양원 면회가 제한되었다. 통영에 확진자가 생기면서 전면 금지되었다가 이번 주부터 비대면 면회가 허용되어 오늘 면회를 했다. 면회 라야 비대면이며 아크릴판에 가려진 좁은 통로에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면회다. 마음만 더 아픈 것 같다. 가져간 과일을 조금 드시고 잘 듣지 못하여 큰소리로 이야기 몇 마디 하다가 면회를 마쳤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힘들다. 왠지모를 슬픔이 다가왔다. 수년 후 나의 일이다. 내가 하는 만큼 돌려받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엊그제 친구들과 나누면서 우리는 그때 가면 나라에서 해주겠지 하고 말했다. 정말 그때 나라에서 해줄 수 있을까? 복지국가로 가는 세상에 어쩌면 우리의 후손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이다. 코로나 이후의 삶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있다. 사람과 관계이다. 녹색과 공정도 있다. 지금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하고 행해야 할 문제다.

 

 

2020년 7월 21일

'개인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大阪市立泉尾第二工業學校 졸업장  (0) 2020.08.24
수혈  (0) 2020.08.23
면회  (0) 2020.06.06
아버지 근황  (0) 2020.06.01
어머니의 입소  (0)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