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일상의 생각

d-99

청풍헌 2020. 9. 26. 22:09

d-99 

쓸데없는 걱정
최근 나의 관심은 부모님의 사후 장례와 제사에 있다. 아버지가 평생 유교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귀에 못이 박이도록 주입했는데 5년 전 기독교에 귀의하셔서 장례는 기독교식으로 또한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말씀을 남겼다. 그 이후 요양원으로 입소하시어 잘 계시는데 언젠가는 닥칠 일이라 걱정이 된다. 어색한 과정이 눈에 선 하여 오늘 성공회 신부님에게 상담했다. 말씀이 죽은 자를 두고 산 자들의 다툼은 없어야 한다. 아버지는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보다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 그것은 막내아들의 부탁도 있었지만, 나의 선택이고 나의 결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다. 문화원과 해송요양원에 함께 있어 잘 알고 계셨다. 장례문화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른다. 앞으로 20년 3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집착하지 말고 내려놓으면 해결이 된다.

2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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