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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회 일요걷기(가탄-송정구간)함께해야 걸을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 이어 걷기다.

청풍헌 2020. 11. 26. 07:05

144회 일요 걷기(지리산 둘레길 이어 걷기(가탄-송정)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조정이 초읽기로 들어가 보행자 모니터링과 지리산 행사가 아슬아슬했다. 아직은 거리 두기 1단계라 지금 하지 못하면 못할 것 같아 눈감고 시행했다. 전날 보행환경조사를 하고 오늘은 지리산 둘레 길을 걷기 위하여 차량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이동했다. 귀선 씨가 준비해 온 아침을 사천 휴게소에서 먹고 출발지인 가탄마을로 향했다.

 

가탄 마을은 쌍계사 가는 길 중앙쯤에 있는 마을이다. 15구간 걷기 때 귀가 시간 때문에 약 2km를 생략하여 걸었다. 지도에서 확인한 16구간 시작점에 차를 주차하고 화장실을 간 후 힘차게 출발했다. 하동 십 리 벚꽃 길을 가로질러 법하 마을을 지나 산으로 올랐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작은 재가 나왔다. 작은 재의 오르막을 보니 큰 재인 목아 재 걱정되었다. 작은 재 정상이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다. 그러나 아무표식은 없었다. 작은 재를 내려서 기촌마을로 내려오니 산수유 열매가 보였다. 구례에는 산수유가 유명하다. 돌배나무에 달린 돌배를 따서 먹으니 단맛이 난다.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을 따서 먹기도 하고 산수유도 맛보았다. 피아골 계곡은 연곡사가 있는 곳이다. 피아골은 연곡사의 많은 승려들이 식량이 부족하여 피를 심어 식량으로 삼았다는 유래가 있다. 피아골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추동교를 건너 목아 재로 향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비가 예보되어 있었으나 우의 준비를 공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회원들은 기본적인 것은 준비하고 다녔다. 비옷을 입고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올랐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목아 재 임도가 나왔다. 목아 재는 화개와 피아골 사람들이 구례로 넘어오던 길이라 한다. 고갯마루의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피아골과 능선이 구름 위로 솟아 망망대해의 외로운 섬이 되었다. 배경이 기막혀 이곳에서 점프 샷을 제안하여 신나게 뛰었다.

 

목아 재에서 송정 가는 길은 낙엽이 깔린 양탄자를 걷는 길이다. 가을! 낙엽을 밟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냄새는 자연이다. 가공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인 것이다. 나고 자라고 사라지는 위대한 자연의 섭리다. 호젓한 둘레길은 다람쥐와 함께 거니는 아름다운 길이다. 낙엽을 떨군 앙상한 가지에는 청미래 붉은 열매가 달리고 간간이 만나는 까치밥을 보면서 마음껏 힐링했다. 능선을 따라 긴 내리막을 내려왔다. 일부 길을 잘못 들어 약간의 오차가 있었지만 길은 연결되어있다. 송정마을이 보이는 긴 내리막은 밤나무밭을 지나 구불구불했다. 이 길은 마을에서 길을 내어주어 내려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송정마을 종착점에서 사진을 찍고 택시를 불러 가탄으로 가 차를 타고 와 이동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줄타기를 한 걷기였다. 하동에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었다. 산으로 가는데 어때 하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외부인 접촉을 피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되어 진행했다.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한 길이다, 마을 길도 있으며 들과 산도 있고 큰 고개도 있다. 다양한 길을 따라 걷는 우리는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길이다. 함께해야 걸을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 이어 걷기다. 이제 4코스가 남았다. 마지막 코스가 산동 -주천 코스인데 산수유 마을을 지나는 코스다. 3월이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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