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 소식

원균 무덤이 사라진다.

청풍헌 2020. 4. 26. 21:14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다역사를 모르면 미래도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실패한 역사도 역사다지우고 모른 체 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몇 해 전 칠천량 해전을 재조명한 논문을 발표하신 소장님께서 원균 묘소를 추적하여 발표 하셨다이후 테러 수준의 공격을 받았다고 하셨다이제는 그럴 때가 아니다역사는 역사로 봐야 할 것이다무조건 영웅화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인양 강요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이순신과는 원흉(元兇)이라고 지칭할 만큼 사이가 나빴던 원균이지만 나라를 위하여 전투를 하다가 적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역사는 기록한자의 몫이라 했던가우리는 너무 한 사람의 영웅에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않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역사는 한 사람의 힘으로 바뀌지는 않는다여러 가지의 경우가 복합적으로 형성되고 융합되어 역사가 이루어진다왜란 중에는 원균이란 역사의 인물도 있다이순신의 대척점에 섰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지난 통영별로를 걸으며 경기도 평택에서 원균묘소를 참배했다참배라기보다는 그냥 가보았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사당이 있고 묘가 있으며 무인석이 세워져 있는데 최근에 조성한 것으로 과연 선무1등공신의 장군 묘소인지 의문이 들었다원균의 최후는 선전관 김식이 자세히 보고한 내용이 선조신록에 기록되어 있다고성 추원포로 물러나 도망가다가 원균은 늙어 달아나지 못하고 소나무 아래 앉았는데 왜적 6~7명이 칼을 들고 달려들어 원균이 있는 곳까지 왔으며 생사는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원균의 묘소로 추정되는 이곳은 오래전에 내려오는 전래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원균의 묘가 맞을 개연성이 있다혹은 묘가 아니라도 전몰지는 분명한 사실이다실패한 역사를 교훈삼아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이웃 거제에는 전쟁의 참상을 겪은 포로수용소를 테마파크로 개발하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칠천량 패전공원도 조성하여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칠천량 해전에서 패배한 원균이 상륙하여 죽은 이곳도 잘 조성하여 실패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곳이 곧 4차선 도로에 편입될 것이라는 한다지금은 구전에만 전해오는 원균의 묘라 하여 아무런 표식도 없으며 더군다나 발굴은 커녕 누구하나 관심 가지는 이가 없어 방치되어 있다공사가 시작되면 여지없이 밀어버릴 이곳이 또다시 잊혀진 역사가 될까 두렵다.  


2014.8.24. 백세청풍 김용재


2020년 4월 26일 방문 결과는 분묘 개장 공고가 붙었다는 사실이다.

6년 전 언론에 보도되어 공사할 때 발굴 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담당자가 그대로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없다,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으면 그대로 묻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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