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대흥사 표충사, 일지암

청풍헌 2022. 8. 2. 20:46

2022년 여름 방학 휴가기

 

대흥사 表忠祠에 관하여

대흥사에는 서산대사를 모신 표충사가 있다. 서산대사는 묘향산에서 입적하면서 나의 가사와 발우를 해남 대흥사에 두라는 유언에 따라 대흥사에 모셨다. 서산대사는 임진왜란 때 의승병을 모집하여 참전했으며 선조는 승군 대장 도총섭으로 임명하였다. 대흥사에서는 승려들이 서산대사의 사당을 건립하고 조정에 건의하여 표충사라는 사액(1789년 정조13)을 받았다. 당시 내려준 賜額時祭文에는 헌관에 예조정랑 정기환, 대축 경양 찰방 주중옹, 찬자 장흥 부사 심봉순, 알자 흥양 현감 우척, 하제 해남현감 신처문, 축사 진도군수 윤갑, 도예차 낙안군수 송관휴가 엄숙하게 향례를 지냈다. 서산대사의 사액사당은 묘향산 보현사에도 수충사를 세웠고(1794년 사액) 밀양 표충사에는 사명대사 유정을 모신 사액사당(1738년 영조 14)이 있다. 대흥사 표충사의 제의는 표충사 향례라는 이름으로 전해오다가 대원군 서원 철폐 때 1871년 훼철되었다. 근래 대흥사에서 전하는 表忠祠享祀笏記陳設圖를 참조하여 2012년도부터 서산대제를 종묘제례 보존회의 집전으로 봉행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안내자에 의하면 대흥사 표충사는 봄에, 묘향산 보현사의 수충사(1794년 사액)는가을에 享禮를 지내라는 어명을 내렸다고 한다.

 

일지암(一枝庵)

아침에 일어나 산사를 한 바퀴 돌았다. 아침 공양 후 점심 공양 때까지 자유시간이다. 어제 산사 안내 시 일주문에서 본 일지암이 궁금하였다. 일지암은 초의선사가 40여 년간 묵으면서 차의 교과서인 동다송(東茶頌)과 다신전(茶神傳)을 집필한 곳이다. 비가 오락가락하였다. 숲길은 어두웠다. 북미륵암 가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일지암이 있다. 일지암은 근년에 복원한 암자로 대웅전이 있고 옆에 초의선사가 기거하던 일지암을 초가로 복원했다. 이곳에서 초의선사는 다산 정약용과 추사와 교류했으며 차도를 완성시켰다. 일지암 근처에는 차밭이 있었다. 어제 오후 동다실(東茶室)에 차를 마시러 갔었다. 달지 않는 차를 주문하니 대추차를 추천하여 그러마고 결재를 했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대추차가 없다며 대신 2인 이상 주문하는 우전을 특별히 준다며 차를 내어 주었다. 차도를 잘 모르니 설명을 부탁하여 우전을 한 잔 마시니 하동에서 어영담 님에게 주문하여 마신 차 맛이 그대로 났다.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맛이다. 이 맛이 초의선사가 마셨던 차 맛과 비슷했으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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