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달마산 미황사, 도솔암

청풍헌 2022. 8. 6. 15:23

달마산 미황사

해남의 달마산에는 천년 고찰 미황사가 있다. 미황사는 749년 승려 의조화상이 창건한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사찰로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간 소가 마지막으로 멈춘 곳에 지어졌다는 설화가 담긴 사찰이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완전 해체 복원 중이라 어수선했다. 문화재 완전 해체 시 임시 가건물을 지어 외부 환경을 차단하고 완전 해체 복원한다. 창으로 엿볼 수 있었다. 스님은 임시로 설치된 대웅전 법당에서 불경을 독송하고 있었다. 가건물 옆으로 임시 통로를 만들어 산신각, 응진전으로 가도록 길을 만들었다. 한창 공사 중이라 동선이 막히고 다시 돌아 나오기도 하였다. 달마선원의 마당에는 5층 석탑이 있는데 탑의 이력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웅전 보수 공사로 어수선하여 천년 고찰의 묘미를 느낄 수 없었다. 대흥사에도 미황사에도 근년에 짓는 불사가 한창이다. 지금의 불사가 향후 100200년 지나면 고색창연해 질려나? 때 이른 단풍을 보았다. 아침 햇살에 투영된 이슬 맺힌 거미줄과 단풍은 미황사를 떠나며 본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에 남았다.

 

달마산 도솔암

도솔암은 바위 절벽에 축대를 쌓고 그곳에 암자를 지어 불가사의한 공력이 느껴지는 곳이라 하여 궁금하였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나왔다. 겨우 서너 대 댈 수 있는 좁은 공간인데 갓길 주차가 가능하여 여러 대가 있었다. 이정표에는 약 800m 가면 도솔암이 있다고 한다. 제법 많은 사람이 도솔암을 찾았다. 도솔암 가는 길은 산마루 중턱을 끼고돌아 한참을 갔다. 습도가 높고 무더워 땀이 비 오듯 하였다. 가는 길에 여러 일행과 교행 했다. 중간중간 보이는 곳이 절경이다. 바위는 금강산을 연상할 만큼 연이어졌고 간간이 보이는 탁 트인 바다는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굽이굽이 돌아가니 안내판이 보이고 사진에서 보았던 모습이 나타났다. 오른쪽은 종무소이고 왼쪽은 도솔암과 산신각이 있다. 도솔암은 바위 절벽의 틈 사이를 막돌로 쌓아 평평한 자리를 만들고 그곳에 암자를 지었다. 오르는 계단도 가팔랐지만 한두 평 되는 마당에서 보는 풍경도 좋았다. 법당에 들어가 삼배했다. 초지일관 굳은 마음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대흥사 템플스테이 때 탑돌이 하면서 안내자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무엇을 이루어 달라는 소망보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기도나 다짐하라고 했다. 외곽이 잘 보이는 곳으로 나와 살피니 정말 불가사의한 곳에 대단한 공력으로 암자를 지었다.

남도 오백 리 역사 숲길 안내판에는

도솔암

위치 - 해남군 송지면 마봉 송종길335-300 도솔암

도솔암은 달마산의 가장 정상부에 있어 구름이라도 끼인 날이면 마치 구름 속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새로운 선경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석축을 쌓아 올려 평평하게 만든 곳에 자리 잡은 도솔암은 마치 견고한 요새와도 같다. 이곳 도솔암에서 50m쯤 아래에 일 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인 용담이 있다. 바위산의 산 정상부에 샘이 있는 것 자체부터 신비함을 느끼게 하는데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도를 닦으며 낙조를 즐겼다는 곳이다.

이하 강진 병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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