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섬 이야기

어의도 친정 나들이

청풍헌 2012. 5. 22. 22:32

친정이 지척이라도 잘 안가진다.

사는게 무었인지 핑계삼아 이야기 한다.배를 타고 가야 하니까?

 

어의도가 궁금 하였다.

친구의 처갓집이라 친구에게 부탁 동행하여 배를 타고 길을 나선다.

어의가는 배는 성포에서 하루 세번 간다.

07:40 13:30 16:30 어의도와 수도를 간다.(20여분 소요)

 

어의도는 통영의 섬이다.예전에는 가조도에 속했다고 한다.

통영의 섬이지만 도선은 거제 성포에서 간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생활권은 거제에 있다.

오랫만의 친정 나들이 생각에 젖은 양서영님(친구 부인).

고향 가는 뱃길이 이렇게 정겨울 수가...

옛날 생각이 주마등처럼 줄줄이 따라 나온다.

부산가던 길 결혼하던 길 첫나들이 가던길 아들 업고 친정 다니러 가던 길

이 모든 길이 배를 타고 가던 길이었다.

성포항을 빠져 나오는 어의호

 

손에 잡힐듯 눈에 들어오는 어의도.

좌우로 굴 어장이 도열하여 뱃길을 안내한다.

마을로 들어서니 수령을 알수 없는 기감나무(고욤나무)가 위용을 자랑 한다.

족히 수령 200년 이상은 된것 같다.

이 감낭구 아래서 온갖 역사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이바구가 생겼었다.

말없이 서있는 감낭구가 마을의 역사를 휜히 알고 있겠지.

 

 산소가는 길은 온통 멧돼지의 흔적이다.

포크레인 처럼 땅을 갈아 엎었으며 칡을 씹어먹은 흔적이 있다.

오랫만에 장인 장모에게 인사 드리는 친구와 부인

산소를 내려오며 기념촬영을 했다.

아버지 같은 큰오빠와 함께...

멀리 가조도 옥녀봉이 지척에 보인다.

어의도 발전소다.

한전 발전소가  들어오기 전에는 택택이라고하는 발전기를 사용했는데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만 발전을 하고 이후에는 암흑의 천지였다고.

이 발전소는 1995년도에 설치 했으며 40kw 2기와 80kw 1기가 교대로 가동되어 24시간 전기가 공급  된다.

한전의 자회사가 운영하며 3교대로 근무한다.

오랜만의 친정 나들이에 만나는 사람마다 아는 사람이라 오빠! 하면서 반갑게 악수도 하고

동지끝에서 인증샷도 남긴다.

 

어의국민학교다.

 

친구의 큰 처남인 양상실님(70)이 2회 졸업생이라 하시니 1949년도에 학교가 설립되고 2003년도에 폐교 되었다.

이후 학적은 용남면 원평초등학교에 있다.

39년만에 모교를 찾은 양서영님은 골마루에 있는 풍금이 정겨워 음을 맞추어 보고

개구쟁이 시절의 꾀꼬리 같은 합창이 들린다.

교실에 걸린 칠판은 낙서로 가득하고 누군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예쁜 모자이크 작품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는 정겨운 학교.

한때는 50여명이 공부하던 학교 였는데...  

30년전에 이 학교 졸업생이 거금을 희사하여 세종대왕상을 세웠다.

지금은 폐교되어 잡초만 무성하다.

아이고 이기누고?말숙이 아이가 우찌왔노?놀러왔나?

코흘리게 꼬마 아가씨는 중년이 되었고 젊디 젊은 동네 아주머니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반갑게 맞이한다.

목넘메 남쪽지역은 논과 밭이었다고

지금은 온갖 쓰레기가 몰려와 산더미를 이루었다.

어의도는 예전에는 대구를 많이 잡았으며 이후 피조개 종패를 길러 큰돈을 벌인 사람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건망(하조)으로 멸치를 잡고 있다.

잡으면 즉석에서 삶아서 이렇게 한나절만 말리면 맛있는 어의도 멸치가 된다.

자연 태양아래 건조되는 어의도표 멸치다. 

어의도는 아직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

수자원 보호구역은 여러 제약이 따른다.

약 다섯시간을 머물면서 어의도를 둘러 보았다.

마을의 역사를 물어보니 4대조의 산소가 있다고 하니 120년?

일설에는 임진왜란 이후에 입도하여 살았다고 하는데 알수 없다.

마을에 집집마다 지하수가 있으나 가뭄이 들면 짠물이 올라와 급수 배가 급수를 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조건인 불과 물이 귀한 섬

그런 불편을 감수하며 꿋꿋이 섬을 지키고있는 섬사람들의 삶은 고단함 그자체다...

 

 

2012.5.20 어의도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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