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7회 토요걷기(광바우 길) 너무나 행복해 하시는 당신(쏭국장)

청풍헌 2013. 7. 28. 21:51

(당신의 사전적인 의미:[2인칭의 높임말] you.)

 

사람은 무었으로 사는가?하고 싶은 일,좋아 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게 가장 행복한 것인데 사람사는 일이 다 그렇게 흘러가지 못한다.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도 있다.그렇게 저렇게 살아 가는게 인생인가?

오랬만에 나오셔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보는 사람도 행복 바이러스가 전달된다.

 

 

 

통영길문화연대 제17회 토요걷기 공지 합니다.

가는이 고개의 전설이 서려있는 세포고개에서 원시림이 숨쉬는 광바우 둘레길을 걷습니다.

일시:2013.7.27(토) 10시 세포고개

코스:세포고개-세포마을-광바우 길-미수동 약천

기타:물,간식,긴바지,중식은 미수 보리밥에서 매식

연락처:차미옥 010-9248-5746

          김용재 017-585-9319

 

무턱대고 문자만 보내니 참가자를 요량 할 수 없어 이번 부터는 신청을 받기로 했다.

문자나 전화 또는 카페의 공지란에 댓글로 신청을 하라고 공지했다.이리저리 연락온 인원이 9명이었다.

금요일 갑자기 일이 생겨 불참하는 인원이 2명 그래서 7명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세포고개에는 나를 포함해서 11명이나 모였다. 

 

새로운 얼굴이 있어 서로 인사 하는 시간을 가졌다.해설사 두분이 오시고 무전동에서 참석하신 분이 있다.

지금까지 토요걷기를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는데 걷기 전에는 스트레칭이 필수다.

세포고개의 벤치에는  매미소리가 청명하게 들리고 산들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오늘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을 했다.

 

가는이 고개에는 두개의 전설이 있으며 하나의 실화가 있다.

전설1:방두수라는 날건달이 주막집 과부에 눈이 멀어 처를 죽이고 마루밑에 방치하여 원한을 품고 귀신이 되어 고갯마루를 지나는 사람을 괴롭혔다.이에 힘께나 쓰는 청년이 오막살이 폐가에서 귀신을 만나 자초지종을 듣고 양지 바른 곳에 장사 지내주니 그때부터 귀신이 없었다.

전설2:현금산 중턱에 천택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 아래 장금수라는 샘이 있어 그 물을 마시면 장수가 될 만큼 힘이 생겨 천택사의 스님들이 장금수를 먹고 행패를 부렸다.어느 유명한 풍수쟁이가 지나다 동민들의 하소연을 듣고 골탕을 먹일려고 스님들은 만나 절이 번창하는 비법은 "서방정토"라고 서쪽의 세포고개를 잘라 길을 내면 된다고 하여 땅을 팠는데 흰 피가 솟구쳤다.그러나 겨울이 되자 절에 빈대가 끊어 절이 폐사 되었다.  ~통영시지에서~

 

유인월성정씨영세불망비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전 이곳 어민들은 용동궁에 진상하는 전복으로 인하여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용동궁은 황실의 직속 궁으로 통제사도 어쩌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세금을 거두는 도장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

이에 탁상천의 아내 월성정씨가 아들을 데리고 한양으로 올라가 임금님에게 격쟁으로 알려 전복 진상을 면제 받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정씨는 지방 아전들의 눈치를 받으며 고된 삶을 살다가 생을 마쳤는데

달밝은 날에 고개에 나타나 "네 오데가노"하며 말을 붙였다.

이에 동민들이 힘을 모아 영세불망비를 세워 혼백을 위로해주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김순철님의 詩

 

가는개와 가느니고개, 점심고개 !

그 아름답던 토박이말

한자 이름 세포와 세포곡에 약탈당하고

무수한 겨울 철새 거느렸던 갈대밭 염막개는

온갖 쓰레기와 굴 껍데기 수없이 독식한 대가로

영양가 없는 벌거벗은 땅 몇 평 내 놓았다

 

 

 

가는개 입구 옹기골 영어를 잘했던 거지 할배

헤진 검은 코트에 양철그릇 수 없이 달고

이곳저곳 동냥 다니던 할배는 언제 어디로 갔을까

흙 속에 묻힌 깨진 검은 옹기 몇 조각에서

그 평화롭던 할배의 얼굴을 본다

옹기쟁이, 대장쟁이, 삿갓쟁이, 소반쟁이, 양복쟁이,

통쟁이, 챙이쟁이, 속캐쟁이, 양태쟁이

동네 곳곳에서 일류만 만들던 장인들

옹기골, 대장간, 기와공장, 소달구지 만들던 집,

발길 닿는 곳마다 쟁이들의 숨소리 들리나니

 

외할아버지 제사 지내러 다니던 그 골목길 아직도 변함없고

사시사철 번갈아 꽃피고 새 우는 보석 같은 곳

광바우, 무덤골, 한길, 쇠똥박길, 큰 마을,

골골마다 오순도순 어깨 맞대고 사람냄새 맡으며

법보다 순리대로 살아가는 어진 사람들

달빛따라 들고나는 코발트빛 갯문가에

배 띄어 세월 낚고

실핏줄 같은 골목길에 생기 불어 넣어

근사한 이야기 만들면

금방이라도 마을 떠났던 사람들

연어처럼 되돌아오리라

 

마을의 공동 빨래터는 우리의 옛 정서를 대변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삼삼오오 모여서 동네방네 소문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아낙네들의 사랑방이다.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고 땀을 식힌다.

이때를 놓칠소냐?냅대 물을 퍼 날렸다! 옴마야! 하하호호...

 

2주전 삼덕 장군봉을 오르며 바지 가랑이에 올라 붙은 진드기를 보고 공포를 느꼈는데 산길을 들기전에 진드기에 대한 대책을 이야기 했다.

긴바지 입은 분은 바지를 양말속에 넣고 진드기의 진입을 예방 하라고  했는데 짧은 바지는?

지난번 행사때 쓰던 둘레길 이라는 천막 표식을 따라 산길을 오르니 초입은 제초제를 뿌려 풀이 죽어 있었다.

조금 오르니 길이 제법 잘 정비 되어 있었다.시의원님이 신경을 쓰니 어느 정도 정비가 된다고 이구동성 이야기 한다.

이걸 보니 장군봉의 길도 누군가가 신경을 쓰야 만 한다.

 

지난 금요일 왼쪽 종아리에 쥐가나서 아직 완전히 풀리질 않아 아프다.

금요일 가족 행사를 주관하며 신경을 쓴다고 피로가 누적되어 힘을 못쓰겠다.

그래도 어쩌랴! 풀벌레 소리, 매미 소리, 바람 소리, 바다 소리, 꽃소리, 온갖 소리가 버무려진 아름다운 길이다.

 

휴식 할 곳이 마당찮아  적당한 장소에서 휴식을 한다.가져온 간식을 먹으며 서로의 관심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여기서 잠깐! 바지가 짧은 분들의 진드기 예방 패션쇼를 했다.

손수건으로 다리를 감싸고 묶고 패션이 작난이 아니네.ㅎㅎ

 

미수동에서 오르는 광바우길 초입으로 내려왔다.

계단에서 미스코리아 대형으로 서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통영이 좋~타!"

 

운동기구 있는곳에서 바닷가로 내려섰다.원래는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기기로 했었는데 어디 그게 말대로 될까?

물이 많이 들어 발을 담글 장소가 좁았다.아 이러면 안되는데...

바지에서 휴대폰과 허리춤에 찬 카메라를 풀고 그대로 입수 했다.시원 그 자체~~~~~~~~~~~~~~~~~~~~~

김기자나 강의원님이 있어더라면 외롭진 않았을건데...

 

미수동 보리밥집에서 만날것을 약속하고 일부는 차를 가지러 출발지로 갔다.나머지는 걸어서 미수동 약천을 지나 밥집으로 갔다.

약천은 통제사 정낙용이 당포 만호진에 다녀 오다가 목이 말라 이 물을 마시니 원기가 솟아 약천이라는 글을 내려 세겼다고 전한다.

수원은 미수교회 아래에 있으며 시에서 수질검사를 하여 식수로 음용하고 있다.이후 정낙용 통제사는 승승장구하여 한일합방 이후 일본으로 부터 남작의 작위를 받는다.친일 인명사전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소감을 이야기 했다.통영길문화연대의 토요걷기가 10월이면 일년이 된다.

통영의 왠만한 길은 거진 걸은것 같다.그러나 아직 걸어야 할 길도 제법 남아있다.

 

통영의 길을 다 걸으면 그 길을 연결만 하면 된다.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는 머리를 맛대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날이 언젠가는 오리라 생각한다.열심히 걸으면 누군가 관심을 가질 것이며 관심은 큰 힘이 될 것이다.

 

통영에는 어떤 길이 있습니까?막상 물어보면 뚜렷한 곳이 떠 오르지 않는다.다 좋다고 한다.그러나 일정한 코스가 있어야 한다.

통영의 역사와 문화가 산재해 있는 좋은 길을 연결하여 알리면 일반적인 케이블카-장사도-매물도 코스가 아닌

정말 통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길을 걸을 것이다.

 

2013.7.27 광바우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통영이 좋다!를 외치는 도반들

 

(빌려온 사진)

▲ 유인월성정씨영세불망비

▲ 쪼쪼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현샘

▲ 가는개 마을의 챙이쟁이집

▲ 앞장서 씩씩하게 걸어가는 쏭국장님 

 

 

 

▲ 빨래하던 아낙들의 빨래터에서

▲ 가는 개 마을은 바다가 산양농협 앞에까지 있었다고 한다.

▲ 진드기 예방 패션

 

 

▲너무나 행복해 하시는 당신(송국장)

당신의 사전적인 의미:[2인칭의 높임말] you.

▲ 입수

 

▲ 두분 해설사님 커플 룩이 멋져요!

 ▲ 그냥 갈 수 없잖아! 팥빙수를 놓고 담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