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5회 토요걷기(한산도 역사길) 통영길문화연대가 통영의 축제에 참여해야 하고 통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

청풍헌 2013. 6. 25. 22:42

아침을 라면으로 끊일까요?

그래요 라면이나 하나 간단하게 먹고 갑시다.

라면을 끊였는데 안에는 만두가 들었다.즉 만두라면이다.

후루룩 면발을 삼키고 만두를 베어 먹는데 너무 뜨겁다.앗!  뜨거워!

 

지난주에는 살인 진드기인지 뭔지는 몰라도 어떤 진드기에 물려 시한부 인생(길어야 20년)을 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입술을 데일 줄이야? 요즈 왜 이러는지 알 수 없다.

 

터미널에는 갯벌체험행사에 참가하는 많은 가족들이 모였다.

모처름의 들뜬 나들이에  왁지지껄 시끌벅적 하다.

뱃전에 앉아 있는데 어느 젊은이가 도시락을 들고 얼쩡거려 안그래도 배고픈데 도식락을 들고 왔다갔다 한다고

불평하는 회원들의 눈초리를 따라가 보니 도시락 안에는 요구르트와 맥주가 들었다.

아이들에게 요구르트를 주고 본인은 맥주를 마신다.

 

 

통영길문화연대 제15회 토요걷기는 한산대첩 승리의 현장이며 통제영의 본영이 있던 한산도 역사길을 걷고

한산도 염개바다체험축제에 참여 합니다.

 

일시:2013.6.22(토)09:30 서호동 연안여객터미날

코스:제승당 뱃머리-망산길-소고포-대고포 축제장 4.5km 2h

기타:등산화,물,간식,체험장비(호미,장화),경비 2만원(선비,점심)

연락처:차미옥 010-9248-5746 김용재 017-585-9319

 

 

 

체험행사에 준비물이 막강하다.

삽에 그물망, 바케스와 각종 통이 있다.

 

 

 

 

선착장에 내려 안내판에서 우리가 갈 길을 검토하고 길을 나섰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버스로 이동을 하고 우리는 좌측으로 길을 잡아 나섰다.

들머리를 지나 조금 오르니 우측에 비파가 노랗게 익었다.

같이 간 상섭씨가 이 농장은 누구누구의 농장인데 관리를 하지 않아 방치되어 있다.

그래서 비파를 따먹어도 된다는 말에 너도나도 바파 나무에 매달린 잘 익은 비파를 따 먹었다.

거의 야생 상태의 비파는 매우 맛 있었다.

 

조금 오르니 좌측에는 종려나무 우측에는 동백나무로된 긴 터널이 나왔다.

관리만 잘 되었다면 멋진 터널이 되었을 건데...

 

동백나무를 살피는 순간 그렇게 찾고 싶었던 춘복을  만났다.

춘복은 동백꽃이나 잎의 변형으로 생긴 열매로 동백나무에 하얗게 생긴 새큼 텁텁한 맛의 열매다.

어느 신문에서 춘복이란 기사를 읽고 동백나무만 보면 찾아 보았는데 여기서 보게 되었다.

 

봄과 여름이면 자주 볼 수 있는 귀한 보물 '춘복'(春服)에 대한 자세한 어원은 학문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춘복을 검색하면 '봄철에 입는 옷'이라는 의미로 설명된다.

사시사철 푸는 동백나무에 하얀 열매가 맺어 불러진 이름인 것 같다.
춘복의 모양은 여러 가지다. 공처럼 둥글고 손처럼 생긴 모양도 많다. 색깔은 하얗다. 동백꽃이 변해서 생긴 개떡처럼 동백 떡인 격이다.

옛날에는 한약제로도 사용해왔는데 비출혈·어혈·연골증·월경 이상·이뇨·인후통증·출혈이나 화상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여수짱 카페에서~

 

 

동백터널을 올라서니 한산도 역사의 길이라는 문이 나온다.

이 문을 들어서면 한산도 해전의 역사가 숨쉬는 곳에 들어서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한산해전은 임진왜란의 판도를 바꾸어 놓은 중요한 승전장이다.

와키자카의 전쟁 공명심에 의하여 단독으로 견내량에 출병하여 목자 김천손의 제보로 출병하여

좁은 견내량에서 적을 유인하여 한산도 앞바다에서 수장시킨 그 역사의 섬이 한산도이다.

이후 이순신 장군이 자나깨나 나라 걱정을 하던 통제영의 본당인 제승당이 이곳에 있다.

 

 

한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맑고 고요한 한산만이 보인다.

 

 

바다 백리길을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조성 했다고 하니 한번 걸어볼 요량이다.

약 40여km를 조성 했다고 한다.

한산도,대매물도,소매물도,비진도,미륵도길이다.

일간 팸투어를 한다고 하니 꼭 참여하고 싶다.

날씨는 습도가 높아서 많은 땀을 흘렸다.

가쁜 숨을 몰아 쉬다가도  어느듯 내리막길이 열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푹신한 흙길을 내려섰다.

날머리에는 효열각이 있다

 

 

 

소고포 마을과 대고포 마을의 고포(羔浦)는 옛날 한산도 목장에서 염소를 방목했던 것에서 유래 했으며

토박이 지명으로는 '염개'라 했다.

잘자란 옥수수밭은 하모니카 소리가 들리고 뉘집 대문에는 포도송이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할매요! 뭐 합니까?

유월돈부 안따나.마통에 썩을라고해서...

곱게 빗어넘긴 쪽머리는 할머니의 성품을 알 수 있고 

세워놓은 유모차는 고달픈 인생을 보는것 같다.

 

 

 

한산도 갯벌체험축제가 어느듯 8회째이다.

염개를 가로질러 그물을 내리고 장어 숭어 등 고기를 풀어 맨손으로 고기잡기 체험을 한다.

12시가 넘어 이미 물은 그물아래로 다 빠지고 체험객들의 그물망에는 장어 몇마리와 조개가 있다.

갯벌에서는 조개를 파는 사람,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그리는 사람

도로가에는 점심을 먹는 사람 등등이 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어린이는 신났다.

오늘은 허락된 날이다.

갯벌에서 개도 잡고 조개도 잡고 뻘밭에 철퍼덕 옷을 벼려도 괜찮은 날이다.

 

 

 

본 행사장 쪽으로 이동하여 멍개 비빕밥을 시켰다.

매년 마을 부녀회에서 했으나 적자로 인하여 면사무소에서 관리을 한다고.

시식용 쏙튀김,전등을 실컷 먹었다.

땀 흘린 뒤 맥주와 소주 한잔은 꿀맛이다.

식사후 3명은 추봉도 ***길을 탐방 갔으며 3명을 조개파기 체험을 하기로 했다.

 

 

 

 

 

 

 

 

해상 무대에서는 카약 체험을 하고 있으며 갯벌에는 조개를 파느라 여러 사람이 있다.

염개는 제승당에서 소금을 만들던 곳이라고 한다.

백성들이 소금을 구워 팔아 그 이익금을 군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한산도의 여러 지명은 임진왜란과 제승당의 의미가 있다.

 

"신의 생각에는 각도의 피난민들이 이미 정주할 곳을 잃었고 또 생명을 이어갈 방도가 없어

보기에도 참담한 형편 입니다.

그러니 이들을 이 섬에 불러 들여 살게 하면서 협력하여 농사를 지은뒤에  

서로 절반씩 나누어 가지게 한다면 공사간에 다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흥양등의 유방군은 도양장으로 들어가서 농사를 짓게하고 그 밖의 남은 땅은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

병작하게 하고 말들은 절이도로 옮겨 모으면 목장에도 손해가 없고 군량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진장초壬辰狀草 청설둔전장請設屯田狀 1953.윤11.17 계본>

 

살아있는 갯벌이다.

제승당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여 이곳에 뿌렸다고 한다.

한산면사무소에 전화하여 어디에 많이 조개를 뿌렸는지 물어보니  골고루 뿌렸다는 말만 돌아왔다.

갯벌은 자연 정화조 역할을 한다.

생태의 조절 역할을 하며 각종 해양생물이 존재하는 생태의 보고다.

인근 순천만은 갯벌을 잘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지자체는 매립을 하여 갯벌을 없애는데 앞장서는데

순천에서는 갯벌생태를 보존하여 자손 대대로 관광자원으로 물려주고 있다.

한산도 갯벌축제가 어린이에게 좋은 추억과 지역 소득이 합쳐지는 지역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산도 망산을 걷고 갯벌체험축제에 참여를 했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축제를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진정한 지역시민단체가 될 것이다.

통영길문화연대가  통영의 축제에 참여해야 하고 통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2013.6.22 한산도 염개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