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풍화리 맷골에서 초소가는 산길 찾기

청풍헌 2013. 10. 21. 22:20

연화도나 욕지를 갈려고 하다  밍기적 거리는 바람에 풍화리나 가자고 나왔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청명한 가을 하늘은 흰구름과 파란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모상초등학교에 차를 주차하고 길을 나섰다.

걸어서 한바퀴 돌아올 참이다.13:40분에 걸음을 시작했다.지난 여름 아픔을 간직한 채 어촌마을은 한가롭다.

적조 피해를 가장 많이 본 해상이다.하루아침에 때죽음을 당하고 망연자실 했던 곳이라 믿어지지 않게 조용했다.

그래도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땟목을 수리하고 멍개종묘 부착용 팜사를 엮고 있었다.

▲풍화리 수월 마을 

▲모상초등학교 마을 풍경 

 

▲땟목 수리작업중 

 

스리랑카에서 수입하는 야자수 껍질로 만든 팜사는 어패류의 난 부착이 잘되어 유용하게 사용된다.

어류난과 멍개난 부착에 사용하는 팜사를 섭으로 엮어 채묘장에 넣으면 꺼칠꺼칠한 표면에 난을 부착시켜  성장 시킨다.

멍개수협에서 수입한 팜사를 방출하여 어민들의 겨울 소득으로 삼고 있으며 지금은 수입과정에서 미리 엮어오기도 한다.

한 섭에 얼마 받습니까?물어보니 올해는 1,000원 달라고 요청 했다고 한다.

 

이층으로 된 배양장에 각종 먹이생물 통이 있어 짐작컨데 굴 인공 채묘장인것 같다.

돌아오는길에 들러 사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굴 뿐 아니라 개조개,피조개,바지락,개불.갯지렁이 까지 배양을 한다고 한다.

또한 올해에는 민간 업자가 능성어 치어를 몇 십만미 배양에 성공했다고 한다.

배양의 성공 조건은 먹이 생물의 배양에 달렸다.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먹이생물 배양은 기름값의 상승으로 많은 압박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전기로 사용하는 온수기를 정부 보조로 1기 설치 할거라 했다.약 1억정도 하는데 융자가 80% 자부담이 20%이고

월 전기료는 15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그정도면 기름값 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멍개 채묘 팜사를 엮고있다. 

 

▲플라스틱 선반이 보여 직감적으로 멍개 배양장임을 눈치채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역시나 멍개 배양장이 틀림없다. 

▲천장에는 에어 블로워 호스도 보인다. 

▲이층 배양장이 있는 굴 인공채묘장 

▲열심히 섭을 짜고계신 아주머니. 

 

길가에서 도꼬마리 열매를 따는 분을 만나 어디에 쓰실건지 물어보니

이 열매를 삶아 피부에 바르면 아토피에 좋다고하며 채집하고 있다.더불어 탱자도 아토피에 좋다고 하며...

어린이들의 아토피가 큰 문제다.

▲도꼬마리

▲일종의 도둑놈인데... 

▲아토피에 좋다고 열심히 따고 계신다. 

▲칡꽃이 열매를 맺었다.콩처럼 생겼네... 

 

동부마을에서 서부마을로 넘어 갈려다 길이 궁금하여 희미한 길이 보이는 마을로 내려섰다.

마침 사람이 있어 이쪽으로 내려가면 길이 있나요 하고 물어보니 초소가는 길이 있다고 일러준다.

그럼 한번 가보자 하고 갔었다.길은 풀을 베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으며 오솔길로 제법 멀었다.

생전 처음가는 길은 묘한 궁금증이 생긴다.더군다나 산길은 더욱 그러하다.

쇠로 만든 앵글로 말둑을 박고 로프를 단단히 매어 안전 난간이 조성되어있는 비교적 안정된 길이다.


 

한참을 가니 아래 갯바위에 낚시꾼이 보인다.낚시꾼이 다니는 길인가?그래도 안전 난간이 설치된 길이면 누군가는 관리를 한다는 말씀.

로프가 일반로프에서 국방색의 군용 로프로 바뀌었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이 동네 사는 이홍석씨인데 이곳이 맷골이라는 것도 알려 주었다.

수산연구소 까지 길이 있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끝까지 갔다 돌아와야 한다고...

이리저리 길을 헤메다 결국 돌아나왔다.

▲맷골(동네에 묘가 많이 있다고 한다) 

▲길1 

▲털머위가 지천에 널려 노란 꽃을 피웠다. 

▲길2 


▲참호같은 길을 지나면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갔으나 결국 돌아나왔다. 

 

▲바다에 나갔던 어부는 노를 저어 돌아오고 

 

저녁 약속시간이 임박하여 더이상 돌지 못하고 원점 회기했다.

초병이 다니던 길은 남해 바래길과 비슷했다.하지만 이 길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돌아 나와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정녕 길을  낼려면 가능도 하다.해안가 언덕으로 나무를 치고 약간의 길을 내고 걸어주면 길은 자동적으로 생길것이다.

나중에 물어보니 지금도 초병이 근무를 선다고 한다.근무지까지 군 통신선인 삐삐선이 깔려 있었다.

낚시군과 초병이 다니는 길! 그 길은 맷골 가는 길이었다.

 

▲평화로운 어촌마을 

▲지난 여름 악몽을 아는지 모르는지 또는 모른체 하는지??? 

▲평화롭기만 하다.

▲수산연구소 쪽도 절경이요 

▲반대쪽도 절경이로다. 

▲바다에는 정치망도 보인다. 

▲저곳은 무슨 섬일까 궁금도 하다.

 

풍화리 한바퀴를 돌다 맷골에서 초소가는  산길을 찾아서

 

2013.10.20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