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스크랩)통영길 제대로 걷고있나?

청풍헌 2013. 7. 28. 22:21

민관협치의 산재한 통영길 구축 노력해야

통영 길은 실핏줄 경제 효과의 표본

길문화연대모임은 걷기 좋아하는 ‘통영인’

 

통영이야길 1코스



걷기는 ‘힐링’이 대세이고 ‘스탠딩’을 갈망하는 현시대에 특효약이다. 걷기 는 건강 유지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지역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 장점을 관통하고 있다. 아울러 통영이야길을 비롯한 통영의 길들로 인해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은 탐내고 있고,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안겨다 주는 실핏줄 경제 혜택이 고스란히 돌아간다.

길지기들은 그럼에도 당부의 말도 전했다. 단기간 길 연결은 문제점을 야기하니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통영의 길을 이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냈다. 통영이야길의 문제점은 없는지 되짚어 보고 이를 위한 혜안을 반드시 마련해야만 적절한 시기이다. 

통영이야길은 통영의 뿌리인 삼도수군 통제영에서 그 물줄기가 나오는 곳을 엮은 길이며 문화유적지와 문화예술인들의 향기를 향유할 수 있는 길이다. 지난 2011년 3월, 드디어 그 통영, 토영이야~길이 생겼다. 이를 줄여 통영이야길, ‘이야’는 통영 사투리로 언니나 누나를 칭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언덕을 걷고, 배를 벗 삼아 항구를 가로지르고, 예술가들이 살던 골목을 거니는 길, 그래서 이름도 '토영 이야길', 즉 이야기가 있는 길이다. 또하나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바다 100리길’을 구축해 섬과 섬을 잇는 바다길도 서서히 인지도를 올려가고 있다.

통영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생태 탐방로 중 하나인 제1코스 예술의 향기길과 제2코스인 미륵도 길을 이었지만 현재 중앙정부와 경남도로부터 관련 예산은 전혀 내려오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통영시는 (재)통영문화재단 내 산하기관인 통영예술 사랑회와 지난 2010년 7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소규모 걷기 활동, 정비 작업 등을 끝내고 탐방 관광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영이야길 전담 공무원은 ‘1인’. 통영문화재단측에 문의한 결과 모든 관리감독과 안내는 통영시 담당 부서인 관광과로 일원화 돼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달아길<사진제공/ 이상희 작가>



중앙정부 지원 막히면 길도 끝나나?

제주올레로 기존 제주도 여행 패턴 전면 수정

 

이는 중앙정부로부터 시작돼 통영까지 내려온 기획사업이라 디테일한 보완작업은 필요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 이후 체계적이고도 완벽한 구현을 위한 사무국의 존재 필요성은 바람과 함께 사라진듯하다. 하드웨어 구축을 위해 부수고 다시 짓고 하자는 의미가 아닌 자연과 옛 건물을 고스란히 잇기만 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있다. 수익사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탐내는 이들도 통영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길문화연대모임(대표 설종국, 부대표 김용재, 차미옥)이 장기간에 걸쳐 도보자들을 위한 모임을 해오고 있다.

제주올레는 민간에서 촉발된 걷기 코스 정비로 그 완벽함은 이미 입증됐다. 제주 올레 도보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고, 기존 제주도의 여행 패턴 의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올레길을 따라 마련된 민박과 숙박시설은 지역경제 실핏줄 마냥 지역경제를 살렸고,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가게 상점들로 직접 관광객들은 지갑을 열었다. 물론 외지인들이 사들인 땅과 건물로 인해 정점을 찍었다는 평도 있으나 여전히 지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은 인지상정이다. 기존 제주도 여행이 비행기를 타고 고급호텔에서 머물고 렌터카를 사용하는 막혀있는 ‘우물 경제’라면 제주올레길은 ‘강물경제’이다.

다시 통영길로 돌아와서, 세계의 큰 문학은 고향에서 시작됐다. 예술인의 이름이 붙은 길을 걷는 것은 문화를 가까이하는 지름길이라는 소설가 박경리의 말처럼 통제영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고 문화예술 DNA를 따라 내려온 그 감동을 체험하는 길이다. 기존 할 일은 많고 또 앞으로 가꿀 일들로 넘쳐나는 게 통영이다. 그만큼 인재가 필요하고 예산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연유로 통영길보다는 다른 산재한 문화유산 관리로 인해 피부에 와 닿지 못하는 실정이다. 예산을 투입하고, 건물을 짓는 하드웨어가 아닌 고스란히 옛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통영의 길은 단지 잇기만 하고 소개와 홍보만 하면 됨에도 불구하고 ‘난항’이다.

통영시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통영이야길 관련 추가 예산은 집행되지 않고 있고, 다만 올 초 6차례 통영이야길을 걷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1코스와 2코스를 각각 나누고, 이를 통해 코스당 걷는 5~6시간을 줄이려는 편리성을 가미할 예정이다. 또 2014년 상반기 내 이야길 지도 모바일 앱을 통영시앱에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통영이야길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걷기 코스 안내와 관련 지도만 제공하고 있다.

제주 올레 사무국은 민간차원에서 20여명의 상주직원이 있지만 통영은 민간 사무국은 존재하지 않고 있고 행정에서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은 단 1명이다.

한편 다른 한 길지기는 “길보다 걷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길은 원래 있었고, 길 조성보다는 단시간 해결하기 위한 조급함보다는 장기간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자”며 “미륵산 정상을 오르는 길을 수백가지에 이른다. 단순히 지도만 만든다고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세병관 통영이야길<출처 통영길문화연대>



김용재씨 순수민간 ‘통영길 대동여지도’ 구축

매주 둘째주와 넷째주 통영의 길을 걸어

 

그럼에도 유별나게 ‘통영길 대동여지도’를 구축하는 이가 있어 주목이다.

통영은 김용재 길지기. 그는 지난 1여 년간 통영의 이름 모를 길을 걸었고, 매주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 10~15여명 동호회 모임을 통해 그 기록을 채록중이다.

김용재 씨는 “안내체계 미흡하고, 함께 걸어주고 홍보도 해야 한다. 웹상에서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도보자들의 무한 정보가 필히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민관 협치를 당부했다. 그는 또 “남해바래길은 순수 동호회 도보자들이 직접 길 모니터링과 청소 그리고 활성화를 위해 장기간의 안목으로 걷고 있다”며 “통영은 내 지역의 문화와 역사, 옛 선인들이 걸었던 길을 단순히 설명만 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씨는 제주올레길처럼 연결코스를 잇고 있다. 삼칭이길, 망일봉, 광바위길, 미륵산, 통영읍성 등 아기자기한 통영의 길들을 그가 직접 채록하고 찍은 사진들을 모아 기록도 남기고 있다. 그의 개인적인 주장대로라면 통영은 ‘걷기 네임브랜드’가 좋단다. 공식적인 길은 이야길이지만 스토리가 있고 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갈만한 길들이 산재하다고 했다.

그는 폭이 좁은 길이 산재하고,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걷기 위해서는 개인은 운동화와 물만 챙기면 된다. 화장실은 마을회관을 추천했다. 안전장치로 자연친화적인 최소한의 보호 장치, 도량 건널 시 안전, 야간 도보는 자제를 당부했다. 통영길문화연대모임은 http://cafe.daum.net/tytrekking. 마지막으로 산재한 통영길들을 엮으면 교통 혼잡 방지, 주차문제 해결, 지역경제 유발효과 등 현실적인 긍정 결과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려투데이  홍경찬 기자 64440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