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행사, 축제

투박한 손길에서 섬세한 詩語가 태어나다(가는개 마을 작은 축제)

청풍헌 2014. 8. 31. 11:23

아름다운 우리 지명이 사라져 간다.

이곳 가는개 마을이 한자지명으로 세포마을로 변했다.

마을의 전통성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세포마을을 문화마을로 지정하여 스토리텔링하는 사업을 했다.

오늘은 그 세 번 째 이야기다.


색깔과 이야기가 있는 가는개 공동체문화마을의 "喜怒哀樂 삶의 詩 작은 축제"다.

축제는 출판 기념회를 하고 희노애락 시낭송회, 치마 꽃 음악공연, 잔치 한당의 순으로 열렸다.

사업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순박한 시골사람들이 투박한 손끝으로 아름다운 시어를 토해 내었다는 것이다.

그 결실이 한권의 시집으로 탄생했다.


2012년에는 가는개 마을의 사라진 쟁이 들의 삶의 흔적과 마을 설화에 얽힌 사연들을 

창작시와 산문을 엮어 책으로 발간하여 문학축제를 열었으며 

'영세불망비' 설화를 극화하여 극단 벅수골의 단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출연하여 연극축제를 했다.


2013년에는 쟁이의 삶을 시와 벽화로 담벼락에 부착하고 귀향의 염원을 담아 

솟대와 옹기전시장, 빨래터, 용왕샘에 시 푯말을 세우고 야외무대를 만들어 마을 작은 축제를 열었으며 

설화 '나붓등'을 극화하여 극단 벅수골 단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했다.


올해에는 주민들이 소통하고 참여한 모든 부분에 대하여 희노애락을 담은 창작시를 발표하고 

서로 알고 있는 문제점, 말하지 못하는 사연을 풀어냄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명실 공히 공동체 문화마을로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올해 11월 설화 '처녀바위'의 『치마 꽃를 극화해 주민들이 출연하여 문화공동체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안내 리플랫)


문학과 연극이 결합된 문화를 창조해 내는 역량이 전문 단체의 협조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

가슴속에 숨어있는 시심을 끄집어내어 아름다운 시어를 갈고 다듬어 창작 되어진 는 삶의 자체다.

시화전에 전시된 를 보면 생활이 곧 詩였다.

11월에 공연될 '처녀바위'에 얽힌 치마 꽃』에 공연될 음악을 작사, 작곡하여 공연도 했다.


몇 해 전 사량도 하도 능양마을을 걸어서 방문했었다.
능양마을도 문화마을로 지정하여 벽화와 시집을 출간할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없다.

지원하는 예산만큼만 진행하고 그만 두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어떻게 지속할 것이지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무릇 문화는 영속성이 있어야 한다. 

단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고기를 잡아줄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시집의 첫 페이지

산딸기

                                            강외선

무더운 여름날,

산길에 잘 익은 산딸기를 만난

달콤한 추억이 있으리라.


추억의 산딸기, 신토불이 차원에서

우리 마을 우리 밭에서 농사짓는다.


딸기는 풀이며 고향도 아메리카지만,

산딸기는 나무고, 고향도 우리 땅이다.


몸에 좋아 먹고 오줌을 누면 

요강이 뒤집어 진다는 뜻을 지닌 복분자

한방은 산딸기나 복분자를 구분하지 않고

복분자, 복분이라는 생약 명으로 쓴다.


우리의 산딸기

먼 산길이 아니라도 

우리 마을 우리 밭에서 만날 수 있다.


2014.8.29 김용재 


▲시집

▲시장님의 축사

▲마을 주민의 시낭송

▲시낭송을 감상중

▲연극 "치마 꽃" 음악 공연

▲시화전을 둘러보며(고영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김동진 통영시장)

▲시화(새 보청기)

▲시화(종가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