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식이 8월 25일 10시에 있다. 석사 과정을 통과하여 졸업하게 되었다. 졸업은 시작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아직 마음에 결심을 못 하여 가까운 지리산 권역의 사찰 순례에서 도움을 얻고자 집을 나섰다. 실상사는 지난 연말 연초를 보낸 곳이다. 고요한 산사에서 1박 2일은 나에게 휴식과 결심을 동시에 준 곳이다. 다시 찾은 실상사는 한여름이라 더웠다. 더군다나 대웅전 앞의 불탑을 해체 복원하느라 임시 가건물을 짓고 법당에서는 祭를 지내느라 다른 전각에서 기도하라는 안내판이 붙었다. 철불이 있는 약사전에 들렀다. 올 초 약사전에서 108배를 했다.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석사 논문이 통과되고 다음을 위하여 조언을 구하고자 약사전의 철조여래좌상에 기도했다. 철조여래좌상은 말이 없었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