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59회 토요걷기(지리산 둘레길 가을소풍) 산 냄새, 흙 냄새, 들 냄새, 바람 냄새, 비 냄새

청풍헌 2015. 11. 18. 21:29

지리산 소풍 날짜가 정해지고 이동수단 때문에 매우 걱정 되었다그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느긋하게 생각하면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18명이 이동하려면 많은 승용차가 필요하다어떻게 하지토요일에 비가 예보 되었다그것도 중부지방의 가뭄소식을 연거푸 전하고 있는데 예상 강수량이 100mm 이상 된다고 하는데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난감하다.

 

이동수단은 랜트카로소풍 행사는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걱정되어 행사여부를 물어보는 회원에게 "인생에 어찌 맑은 날 만 있을까요때로는 흐리고 비바람 몰아치는 날도 있지요걷기는 두발로 사유하는 인생 입니다행사는 예정대로 진행 합니다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우의나 작은 우산을 준비해 주세요가을비 우산 속을 걷는 것도 운치 있겠죠." 라고 공지했다.

 

일부 인원이 빠지고 13명이 지리산 운봉으로 출발했다빗속을 운전 하기란 조심스럽다행사장에 도착하니 역시 비가 온다바람까지 불었다먼저 온 재선 씨와 안나 선생님과 반갑게 재회했다딱 1년 전 산청에서 만났었다식전행사는 여중생들의 댄스 페스티벌이 있었다젊음이 좋다구르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할 나이에 역동적인 춤사위는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지리산 4개의 종교단체 대표들의 선언문 낭독을 한 후 출발했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 군락지를 지난다길을 개통할 당시의 코스는 천변을 따라 걷는 것이었다그러나 코스가 약간 수정 되었다안내판도 새로 세웠다바래봉 철쭉제를 위한 데크설치 및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가을이다지천이 단풍이다비가 꾸준히 내렸다산을 내려서니 바람까지 심하다추웠다소원지에 "아이고 추워라하고 썼다당시의 솔직한 심정이다상당히 추웠다황산 대첩비를 지나 동편제 기념관을 지나 점심식사 하는 곳으로 갔다막걸리와 파전수육으로 몸을 데우고 인월로 향했다.

 

날씨가 추우니 오줌도 자주 나온다막걸리까지 먹었으니 오죽하랴임도를 따라 계속 올랐다고개를 넘어서니 내리막이다흥부골 휴양림 휴게소다휴게소를 내려오니 인월이다. "2코스 끝 아휴 힘들어!" 하는 기막힌 벽화가 있다마무리는 인월 장터다.

 

비바람을 뚫고 완주했다아쉬운 점은 비 때문에 주변 경관을 자세히 보지 못하고 대부분 땅만 쳐다보았다는 것이다비에 젖은 낙엽산 냄새,흙냄새들 냄새바람 냄새비 냄새가 생각난다지리산은 웅대하다천왕할미가 사는 어머니 산이다흩어진 자식이 만나듯 길을 이어 소통이 되었다길은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