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60회 토요걷기(천개산 종주)매 바위 위의 소나무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청풍헌 2015. 12. 20. 20:28

통제사 길을 걸으며 매 바위를 알았다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곳이 궁금했다

벽방산 지맥을 타고 흐르는 천개산 주능선을 타고 우측으로는 자란만과 멀리 사량도 까지 보이며 

좌측으로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거제와 통영반도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곳이 천개산 종주 코스다

마지막 비경이라는 진언을 듣고 꼭 탐방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114째 주 토요걷기에 공지 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걱정 되었다

몇몇이 서호시장 버스터미널에서 몸을 실었다


단단히 중무장을 하고 산을 오른다

늦가을 단풍이 나그네를 반기고 고즈넉한 산사는 적막에 쌓였다

은봉암을 오르는 오르막은 매우 가팔랐다

은봉암. 은봉성석의 전설이 흐르는 산사에서 땀을 식힌다

탁 트인 시야는 세상을 품을 만큼 시야가 넓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탱크와 조선소의 크레인이 눈에 거슬린다

은봉암의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른다

아니 공부가 부실했다

그냥 안정사의 부속 암자로만 알 뿐


등산화는 필수, 스틱은 선택이라는 공지를 보고 대부분 스틱을 갖고 오셨는데 

은봉암 뒤로 오르는 암봉(巖峰)은 오히려 스틱이 걸려 불편했다

이 또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할 문제다

주능선을 올라서 좌우를 살피니 멋진 풍광이다

헬기장을 지나 천개산 정상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능선을 타고 암릉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했다

암봉 마다 염소 배설물이 지천이다

방목된 염소의 놀이터다

철사다리와 로프를 타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니 드디어 매 바위에 도착 했다

매 바위에서 보는 한퇴들은 추수가 끝나고 비닐하우스가 점령했다

말 많았던 석산은 돌 깨는 소리가 한창이다

제대로 공사를 하는지 누가 감독 하는지 알 수 없다

펜스로 막아놓아 볼 수도 접근 할 수도 없다

개발에 눈이 멀어 황금박쥐도 소용없다

매 바위 위의 소나무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매 바위를 넘어서도 한참을 내려왔다

힘들었다.



2015.11.28